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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돌본 판다 죽자 '박제'됐다는 소식 들은 사육사 할아버지...수십년 만에 찾아가 통곡

왕 사육사는 량량을 아들처럼 여기며 극진한 사랑을 줬고, 량량 역시 왕 사육사를 잘 따랐다고 한다.

인사이트douyin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한 할아버지가 박제된 자이언트 판다를 바라보며 눈물을 참지 못하고 있다.


할아버지와 판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1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푸바오의 증조 할아버지 량량(良良)과 녀석을 돌봤던 사육사 왕완민의 사연이 재조명 되고 있다.


량량은 1986년부터 북경 동물원에서 지냈다. 당시 중국에서는 판다의 자연 번식을 위해 각종 연구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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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사육사 역시 량량의 번식을 위해 많은 공을 들였고, 5년의 노력 끝에 량량은 자연 번식에 성공했다.


이로써 량량은 세계 최초로 인공 포육 되어 자연번식에 성공한 수컷 판다가 되었다.


량량은 이후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특히 왕 사육사는 량량을 아들처럼 여기며 극진한 사랑을 줬고, 량량 역시 왕 사육사를 잘 따랐다고 한다.


량량은 러바오의 할아버지를 비롯해 11마리의 후손을 만들어갔다. 특히 량량의 유전자는 매우 우수해 녀석의 후손은 유독 건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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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량량에게 비극이 찾아왔다. 2000년 2월 14일 갑자기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나고 만 것이다.


왕 사육사 역시 아들과 같은 량량을 떠나 보내며 극심한 슬픔을 느꼈다. 이어 더욱 슬픈 현실이 다가왔다.


국립동물원이 '세계 최초로 인공 포육 되어 자연번식에 성공한 수컷 판다'라는 량량의 공을 인정하겠다며 교육 목적으로 박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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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사육사는 량량이 국립동물원에 박제 됐다는 소식을 듣고도 미안한 마음에 찾아가지 못하다가 20년이 흐르고 나서야 용기를 내 찾아갔다.


왕 사육사는 죽어서도 편히 쉬지 못하는 량량의 모습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는 "량량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량량을 도저히 쳐다볼 수 없었다"고 가슴 아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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