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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절친이 광복절 연휴에 일본 여행을 간답니다. 월요일에 연차를 쓰면 4일을 쉴 수 있다면서 해외여행 가기 딱이라네요.
아무리 그래도 광복절 연휴에 일본 여행 가는 건 너무 개념 없는 거 아닌가요?
친구는 여름 마지막 휴가를 즐기러 간다고 신나 하는데, 저는 '손절'까지 고민하게 됩니다. 제가 오바하는 걸까요?"
태극기 / 사진=인사이트
해당 이야기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을 각색한 것이다.
주말에 이어 광복절까지, 14일을 포함해 여름휴가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광복절 연휴임에도 엔저 열풍 등에 힘입어 일본 여행이 큰 인기다.
실제로 국민 10명 중 3명은 광복절 연휴에 일본 여행을 가는 것과 관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태어난 Z세대 중 일부는 광복절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동해해양경찰서 3016함 소속 해양 경찰관들이 제78주년 광복절을 앞둔 지난 12일 독도 인근 해상에서 대형 태극기를 펼치고 해양주권 수호 의지를 다지고 있다 / 사진 제공=동해해경
14일 온라인 리서치 전문업체 피앰아이가 광복절 83주년을 맞아 전국 만 20세~69세 남녀 3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세대별 광복에 대한 인식'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Z세대 전체 응답자 중 26.8%는 광복절에 대해 '전혀 모른다' 또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먼저 전체 응답자 중 83.4%는 광복절의 의미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잘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베이비붐 이전 연령층 세대가 92.3%로 매우 높았다.
이어 X세대(1960년대 후반~1970년대 출생) 87.9%,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80.4%, Z세대 73.2%로 나타났다. 나이가 많을수록 광복절의 의미를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판단하는 비율이 높고, 나이가 낮아질수록 비율이 낮아졌다.
피앰아이
광복절 연휴를 이용해 일본 여행 가는 것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50.6%가 '일본 여행을 갈 수는 있지만, 광복절 같은 의미 있는 날에는 가능한 피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언제 어디를 가든 개인의 자유'라는 응답은 29.5%로 나타났다. 10명 중 3명은 역사적 의미와 개인의 자유는 별개라고 생각했다.
이번 기획 조사를 진행한 조민희 피앰아이 대표는 "일본 제품이 다시 인기를 얻는 배경엔 한일 관계 회복의 영향과 더불어 전통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에 우호적인 20~40세대의 소비력이 반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피앰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