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시립대생인데, 잼버리 참가자들 때문에 '학식 중단' 돼 비싼 밥 먹게 됐습니다"

인사이트서울시립대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한 세계 각국 대원들이 전국 8개 시도로 이동하며 숙소를 배정받는 과정에서 또다시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로 이동한 잼버리 대원들은 고려대·세종대·홍익대·성균관대·명지대·육군사관학교·한국외대·경희대·시립대 등 12개교와 메리츠화재 연수원 1곳에서 폐영일인 12일까지 지내게 된다. 


이런 가운데, 잼버리 대원 600여 명이 머물게 된 서울시립대의 경우 학생 중 일부가 불편함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서울시립대는 공지를 통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대회 잼버리 참가자 태풍비상대피 지원으로 '학생식당, 아느칸, 본관식당' 이용이 불가함을 알려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잼버리 기간 학생식당 운영을 중단한다는 것. 공부를 위해 학기 중이 아님에도 식당을 찾던 학생들에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학생식당 대신 인근의 다른 식당이나 편의점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시립대 측은 "공실에 먼저 배정하지만 인원 수가 많은 학생이 머물고 있는 다인실 공석에도 배정될 수 있다"는 공지를 남겼다. 


기숙사생들에게는 "뜻밖에 만난 어린 친구들이니만큼 따뜻하게 맞아달라"는 내용의 안내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앞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8일 오후 전북 부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개별 접근해 인터뷰하거나 촬영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취재진을 향한 당부였지만, 다인실에 일반 학생과 스카우트 대원이 함께 지내게 되면서 외부 인원과의 접촉을 피할 수 없게 된 셈이다. 


다른 곳에서도 혼란이 터지고 있다. 


한 대학에서는 여학생 전용 기숙사 층에 남성 스카우트 대원들을 배정해 논란이 일었다. 이마저도 학생들에게 입실 두 시간 전에야 공지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서울시립대 기숙사 / 온라인 커뮤니티


윤승용 남서울대학교 총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웨덴 대표 800여 명이 도착할 것이라는 통보가 왔다"며 "휴가자를 제외한 전 직원이 총출동해 마치 군부대의 비상 훈련하듯 이들을 맞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관기관들은 도착 시간, 방 배정 문제, 식사 등 아무런 지침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태풍으로 인한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국의 위기 대응 역량을 증명했다"고 밝혔으나 시민들 사이에서는 '대한민국이 이렇게까지 무능력해졌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