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대회 두달 전 '폭염 예산' 요구한 잼버리 조직위...여가부 "안 줘!"

인사이트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 JTBC '뉴스룸'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졸속 행정의 끝을 보여주며 비판의 중심에 섰다.


수천억원의 예산을 쓰고도 작은 동네 행사만도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잼버리 조직위원회(조직위)가 대회 두달 전 폭염·폭우 대비 예산을 94억원 요구하자 여성가족부가 거절했던 것으로 확인돼 비판을 키우고 있다.


7일 JTBC 뉴스룸은 잼버리 주무 부처인 여가부가 폭우·폭염 대비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도 안 하고 조직위의 예산 요청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잼버리 조직위는 여가부에 재해대책 추가 예산을 요구했다. 모두 93억 8천만원이었다. 개최기간 폭우와 폭염에 대비해야 한다는 명목이었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여가부는 이 가운데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40억 8천만원만 승인했다. 이마저도 폭염과 폭우 대책이 아닌, 배수시설과 도로 포장 용이었다.


조직위는 물·얼음 구매에 예산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여가부는 모두 거절했다. 2억 4,500만원을 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야전침대 구매비용 21억원도 거절했다.


야전침대는 온열질환자 간이 병상으로 사용될 수 있었지만, 여가부는 거절했다. 이 때문에 온열질환자 문제에 대응하기 어려웠다.


인사이트


인사이트JTBC '뉴스룸'


지난달 25일, 잼버리 대회를 앞두고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금번 새만금 세계잼버리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무엇보다 안전"이라면서 "그 어떤 잼버리보다도 가장 안전한 잼버리로 개최될 수 있도록..."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호언장담했지만 전 세계 모두가 '말뿐'이었다는 것을 목도하게 됐다.


여가부가 마지막 회생 가능성마저 발로 찼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