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참가자 / 뉴스1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전북 부안에서 개최 중인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에 동원된 공무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앞서 잼버리 행사는 무더위와 야영에 적합하지 않은 부지 상태, 바가지, 부실 식단 등으로 연이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후 행사 인력 빈자리에 인근 공무원들이 투입됐다. 공무원들 일부는 업무 혼동과 열악한 업무환경 등 개선을 요구하며 보이콧을 예고했다.
잼버리 참가자 / 뉴스1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북지역 공무원 노동조합 관계자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행사 조직위원회 측은 긴급히 전북도·부안·김제 공무원들을 동원하여 화장실 청소를 하려 했지만 노동조합이 강력히 항의해 취소됐다.
잼버리 야영장 내 화장실과 샤워실이 지저분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인근 지자체 공무원들을 투입해 화장실 청소를 독려한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글쓴이는 "뜨거운 날씨, 열악한 환경 속에서 현장 파견 근무를 해야 하는 조합원 여러분께 미안한 마음"이라며 "조직위원회 책임자를 만나 불편 사항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려고 했으나 책임자를 만날 수 없었다. 제가 본 현장은 한마디로 개판 오분 전이었다. 어떻게 이 지경으로 국제행사를 치를 수 있나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장실은 최신 수세식이 아닌 일명 푸세식 화장실이었다. 11개국에서 온 외국 청소년들의 눈에는 아프리카에서나 봄 직한 풍경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무원들에게 내려온 청소 체크리스트에는 "변기 뚜껑을 열어 변이 있는지 확인하라"는 항목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쿨링터널에서 휴식하는 참가자 /뉴스1
작성자는 몇 가지 요구사항을 작성해 조직위에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요구사항에는 '직원 휴게 공간 없음', '사전 협의된 업무와 다른 일을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지시', '조직위 관리자 간 업무분장으로 자주 다투거나 혼선 발생', '원활한 식사 불가' 등의 불만 사항이 포함됐다.
그는 "위 사항들에 대한 답변이 내일까지 없을 경우 다음 주 월요일부터 14개 시군 모두 보이콧 하겠다고 전달했다"며 "추후 진행 상황을 알려드리겠다"고 끝마쳤다.
뉴스1
앞서 주최 측은 준비 미비로 손이 부족해지자 긴급하게 자원봉사자를 추가로 모집했다. 긴급 자원봉사자는 행사장 주변 쓰레기 수거, 청소 등을 담당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4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긴급 자원봉사자 지원자는 0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파업해야 한다", "돈 주고 외주 업체 써라", "안 그래도 바쁠 텐데 어디까지 부려 먹냐", "현직들이 파업할 정도면...", "일 시킬 거면 환경이라도 만들어 주고 시켜라", "이해 안 가는 게 한둘이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Instagram 'jamboree2023.be'
한편 영국 등 대규모 참가국의 퇴영이 잇따르는 상황에서도 행사는 원래 계획대로 오는 12일까지 진행된다.
지난 5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각국 대표단이 회의를 열고 대회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샤워 시설이나 편의시설 불편 문제에 대해서는 "불시 점검한 결과 처음 지적한 부분보다 상당 부분 개선됐다"며 "참가자들도 비슷한 개선을 실감하고 있다고 제게 얘기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