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2년 동안 준비했는데...탈수로 어지러웠다" 영국 잼버리 대표단 1천명 서울 도착

인사이트서울 도착한 자국 스카우트 대원들 맞이하는 주한 영국 대사 대리 / 뉴스1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이 서울 호텔에 도착했다.


지난 5일 오후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 1천여 명이 서울 등지의 임시 숙소에 도착했다.


이들은 서울 용산구와 강남구·종로구·중구의 호텔과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호텔 등에서 지낸다.


인사이트서울 호텔로 돌아온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 / 뉴스1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의 한 호텔에는 오후 4시 15분께부터 버스 30여 대가 차례로 들어섰다. 대원들은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대체로 밝은 표정이었다.


잼버리를 마친 기분이 어떤지를 묻는 말에 한 여학생이 이마의 땀을 닦는 시늉을 했다. 다리에 벌레 물린 자국을 보여주는 대원도 10여 명 있었다.


개러스 위어 주한 영국부대사는 호텔 로비로 들어서는 대원들을 박수로 맞이하면서 "전례 없는 날씨에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면서 "영국 스카우트 연맹이 아이들을 위해 어떤 것이 최선일지 고민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호텔에서 도착한 베키(16)양은 "재미있었지만 너무 더웠다. 탈수로 목이 계속 마르고 어지러웠다"며 "5∼10분에 한 번씩 구급차를 볼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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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작(15)군은 "2년 동안 준비한 행사였는데 아쉽다.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눴던 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어머니가 계속 문자메시지로 '괜찮냐'고 안부를 물었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동자동 호텔에서 만난 잭(16)군은 "벌레가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았다"면서도 "그런대로 괜찮았고 견딜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영국은 이번 잼버리 행사에 참가국 중 가장 많은 4,500여 명의 청소년과 인솔자 등을 파견했지만, 조기 퇴영을 선택했다.


이들은 곧바로 영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잼버리 대회가 끝나는 12일까지 한국에 머무르며 서울 등에서 문화 프로그램을 체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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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국 스카우트연맹 인솔자는 "연맹에서 인터뷰에 응하지 말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말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전했다.


영국은 이번 잼버리 행사에 참가국 중 가장 많은 4천500여 명의 청소년과 인솔자 등을 파견했다.


조기 퇴영한 대원들은 곧바로 영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잼버리 대회가 끝나는 12일까지 머무르며 서울에서 문화 프로그램을 체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