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게 칼부림 난동범으로 오해받아 과잉 제압당한 16세 소년 / 보배드림
칼부림 난동범으로 오해받아 경찰에 제압당한 16세 소년...소속도 안 밝히고 달려든 사복경찰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칼부림 난동범으로 오해받아 온몸에 상처 입은 16세 소년의 사연이 알려졌다.
6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의정부시 금오동 칼부림 관련 오보 피해자입니다"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피해 학생 아버지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저희 집에 이런 일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운을 뗐다. 그는 16세 아들이 의정부 금오동 칼부림 사건 관련 피해자라고 밝혔다. A씨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저녁 9시께 운동을 하러 밖에 나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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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들은 아파트 옆 공원에서 축구하는 아이들을 구경하고 바로 부용천으로 런닝을 하러 갔다"고 설명했다.
당시 A씨 아들은 검정색 후드티를 입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축구하던 아이들은 A씨 모습을 보고선 경찰에 '칼 든 사람이 뛰어갔다'라고 신고했다. 이에 의정부 지구대는 물론 경찰서 형사들까지 모두 출동했다고 한다.
A씨는 "영문도 모르는 아이에게 갑자기 사복경찰 2명이 신분도 소속 공지도 없이 다짜고짜 '너 이리 와'라며 아이를 붙잡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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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소년은 경찰에 제압당해 피투성이..."경찰이 사과 한마디 없이...핑계만"
한창 칼부림 사건으로 세상이 뒤숭숭했기에 A씨 아들은 부리나케 도망갔다. 사복경찰이 자신들이 경찰임을 고지하지 않았기에 빚어진 일이었다.
그러자 경찰들을 크게 흥분하며 소년을 향해 달려들었다. A씨는 "영문도 모르는 어른 2명에게 (아들이) 강압적으로 제압당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아들이 '그냥 중학생이다'고 말했는데도 (경찰이) 강압적으로 수갑을 채웠다"고 주장했다.
아들의 목맨 목소리에 급하게 지구대로 향한 A씨는 깜짝 놀랐다. 아들의 온몸이 엉망이 됐기 때문이다. 살갗이 찢어지고, 피가 났다. 푸르스름한 멍도 들어 있다. A씨는 제대로 신분을 밝히지 않고, 아들을 무자비하게 제압한 경찰에 화가 났다. A씨는 경찰에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지만, 경찰은 그저 변명뿐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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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강제로 제압한 사복 경찰 팀장이라는 분이 사과 한마디 없이 사건 내용을 들어보라고... 자신들 핑계만 댄다"고 호소 했다.
그러면서 "강제 진압 과정에서 자기 팀원 1명이 다쳤다는 얘기부터 하는데 분통이 터져 죽을 뻔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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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퍼진 '의정부 금오동 칼부림 사건'...함께 첨부된 사진은 16세 아들의 사진
이어 "SNS에는 벌써 '의정부 금오동 칼부림 사건'이라는 자극적인 제목과 멀리서 찍힌 아들 사진이 돌고 있다"라며 "우리 아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책임을 묻고 사과를 받을 생각이다"라며 글을 마쳤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수사관들이 미쳐 돌아가는 거 같다", "경찰도 날이 서 있는 거 인정하는데, 소속도 공개 안 하고 무작정 제압하려고 한 건 잘못한 게 맞다", "아이가 진짜 충격이 컸겠다... 반드시 보상받으시길"이라고 말했다.
뉴스1
한편 경찰은 최근 잇따른 흉기 난동 사건에 역사상 처음으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했다. 특별치안활동은 치안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될 때 경찰청장 재량으로 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하는 조치다.
경찰은 지하철역·백화점 등 전국 247개 장소에 경찰관 약 1만 2000명을 배치했다.
또 전국 14개 시·도경찰청이 관할하는 다중 밀집지역 43곳에 소총·권총을 소지한 경찰특공대 전술요원(SWAT) 107명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