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인도 돌진해 여성 친 20대 롤스로이스 차주...피해자 울음에 "바로 안 죽었잖아"

인사이트YouTube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고급 외제차 롤스로이스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크게 다치게 한 운전자가 체포된 지 17시간 만에 풀려났다.


사고 당시 운전자는 별다른 후속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목격담이 나와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사설탐정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에는 지난 2일 벌어진 사고를 최초로 목격하고 119에 신고한 시민 A씨와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인사이트YouTube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유튜버 카라큘라는 "신씨가 온몸에 문신을 새긴 가해 운전자는 사람을 치고도 태연한가 하면, 경찰에게도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목격자 A씨는 "(가해자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비틀거려서 술에 취한 줄 알았다"면서 "처음엔 (피해자를) 그렇게 세게 박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사고 직후 '차 밑에 사람 있다'고 소리치는 주변 행인들의 외침에도 (신씨가) 갑자기 엑셀을 한 번 더 밟아 피해자를 매단 채 건물 외벽을 들이받았다"면서 "그래서 피해자가 더 크게 다친 것 같다"고 했다.


인사이트YouTube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이어 "(최초 사고 당시) 피해자가 의식이 있었다. 막 울면서 너무 아프다고 하다가 점점 의식을 잃었다"면서 "하지만 가해자는 천천히 여유롭게 차에서 내리더니 만신창이가 된 피해자를 살펴보지도 않은 채 구호 조치 같은 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과 구급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누군가와 통화를 하거나 자꾸 휴대전화를 보면서 비틀거렸다고도 했다.


특히 신씨가 사고 직후 현장을 이탈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A씨에 따르면 운전자는 경찰차가 보이자 갑자기 현장에서 사라졌고, A씨가 경찰과 함께 주변을 수색하다 10여 분 만에 검거했다.


인사이트YouTube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A씨는 "경찰관이 애를 많이 썼다. 가해자가 저항도 많이 했고 '변호사 불러', '내 몸에 손대지 마', '그래서 (피해자가) 바로 안 죽었잖아'라는 말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카라큘라 측은 "가해자는 경찰서에서 조사받다가 중간에 나와서 담배도 태우고 계단에 앉아 이야기도 나누는 모습을 봤다. 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와 함께 여유롭게 웃으며 조사 받는 것을 경찰서에 방문한 저와 제작진이 직접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일 오후 8시 10분께 신씨는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던 중 인도로 돌진해 길을 걷던 20대 여성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고로 피해 여성은 양쪽 다리가 골절되고 머리, 복부 등을 크게 다쳐 병원에서 수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YouTube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경찰은 신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하고 "신씨가 비틀거리고 횡설수설했다"는 목격자 증언에 따라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실시, 이 결과 '클럽용 마약'으로 불리는 케타민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신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지난달 말 병원에서 치료받았는데 주사액에 케타민 성분이 있었다"고 진술했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병원의 소명서를 강남경찰서에 제출했다고 한다. 또 신씨는 “조수석 서랍에서 담배를 꺼내려다가 사고를 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의자의 변호사가 신원보증을 하고 책임지겠다고 해서 석방해 줬다"며 "구속할 만한 사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신씨는 유치장에 구금된 지 약 17시간 만에 석방됐다.


YouTube '카라큘라 탐정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