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위험할 때 쓰세요"...홍대입구역에 놓인 호신용 스프레이 나눔 바구니


인사이트홍대입구역에 놓인 호신용 스프레이 / 온라인 커뮤니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홍대 지하철역에 놓인 '호신용 스프레이'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신림·서현역 칼부림 사건에 이어 흉기 난동을 부리겠다는 예고 글이 온라인에 연달아 올라와 시민들이 불안감에 떨고 있다.


이런 상황인 가운데,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에 놓인 바구니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 출구에는 호신용품이 담긴 바구니가 놓여있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바구니를 두고 간 시민은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호신용 스프레이 가져가실 수 있도록 두고 갑니다"는 말을 남겼다.


그러면서 "꼭 위험한 순간에만 사용하길 바란다", "한 사람당 한 개씩만 가져가 달라"고 당부하면서 스프레이가 모두 소진되면 바구니를 회수하겠다고 알렸다.


인사이트서현역 칼부림 난동범 / 온라인 커뮤니티


"뿌려봤는데 호신용 스프레이 맞다", "또 다른 테러일 수도 있다"...엇갈린 누리꾼 반응


이 바구니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확산했고, 실제 스프레이를 가져간 누리꾼들은 생생한 후기를 전했다.


스프레이를 가져간 누리꾼은 "개인이 두고 간 것 같은데 2개 가져오려다가 1개만 가져왔다", "뿌려봤는데 호신용 스프레이 맞다", "아무 로고도 없는 거 보니깐 다른 마음은 없는 거 같다. 진짜 도와주려고 놓고 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호신용 스프레이를 두고 불안해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누리꾼들은"이것도 또 다른 테러일 수도 있다", "길거리에 있는 거 함부로 줍지 좀 마라", "출처가 불분명하니 더 불안하다"라고 했다.


인사이트칼부림 사건에 대비하는 경찰 / 뉴스1


한편 5일 기준 서울경찰청이 온라인에서 확인한 살인 예고 글은 총 27건이다. 이 중 5명은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살인 예고 게시물 작성자를 엄중히 처벌하겠다며 지난 3일 전담대응팀을 구성했다. 이들에게는 협박 또는 특수 협박죄를 적용할 방침이다.


인사이트뉴스1


경찰은 "무분별한 예고 글 게시 행위는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경찰력 낭비를 유발하므로 자제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행위에 대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신속하게 검거하고, 강력하게 형사처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