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1년 전 "잼버리 제대로 될까요?"라는 질문에 여가부 장관의 자신만만했던 답변

인사이트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새만금 잼보리 풍자 그림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준비와 운영에서 미흡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와 관련해 1년 전 김현숙 여가부 장관의 발언이 재조명됐다. 


지난해 8월 18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현숙 장관에게 잼버리 준비사항에 관해 물었다. 


이 의원은 새만금 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부안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의원이다. 


당시 이 의원이 "장관님, 내년에 세계 잼버리가 진행된다. 장관님 현장 한번 다녀왔냐?"고 묻자  김 장관은 "7월 말에 갈 계획이었는데 코로나가 너무 심해져서 프레잼버리를 못 했다. 아직 못 가 봤는데 제가 가 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잼버리 진행 상황 브리핑하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 뉴스1


이에 이 의원은 "현장에 빨리 한번 가 보셨으면 좋겠다. 거기 배수시설이라든가 상하수도 또는 대집회장이라든가 샤워장, 화장실, 기타 급수대 이런 시설들이 전체적으로 지금 늦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잘못하면 5만 명이 오는, 코로나 국면 이후 최대 행사인데 이게 잘못하면 준비 상태가 상당히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지금 늦어진 것은 예를 들어서 농식품부나 해수부, 새만금청하고 여러 가지 사용 허가 변경 절차인데 그것은 거의 다 완료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금 늦어진 부분은 있지만 지금부터는 예산 집행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지난해 10월 25일 여성가족위 국정감사 당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 / YouTube 'KBS News'


지난해 10월 25일 이뤄진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장관은 더욱 확고한 어조로 잼버리 준비에 문제가 없다고 확언했다. 


이날도 이 의원은 김 장관에게 "잼버리 대회도 지금 준비 상태를 좀 더 디테일하게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제가 현장에서 그것을 보기 때문에 걱정돼서 말씀드리는데 부처의 장관과 책임자가 혼선이 있는 조건에서 이 행사가 제대로 되겠냐"고 물었다. 


또 "세계적인 대회이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이 올 것"이라며 "관광객 편의시설 대책 또 영내·외 프로그램 이것 점검하셔야 된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말씀하신 것들은 지금 저희가 태풍, 폭염에 대한 대책도 다 세워 놓아서 의원님께 보고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인사이트400회 국정감사 여성가족 위원회 국회 회의록 / 국회


이 의원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개막식 당일인 지난 1일 온열질환을 호소한 400여 명을 포함해 807명이 야영장 내 병원을 찾았다. 


1년 전 제기된 문제점들이 현재 잼버리 대회 운영에 그대로 속출되면서 정부가 국회의 지적에도 안일했다는 대응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인사이트400회 국정감사 여성가족 위원회 국회 회의록 / 국회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4일 "세계 잼버리 대회 진행을 앞으로는 중앙정부가 직접 안전관리와 진행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지금부터 대한민국 중앙정부가 전면에 나서서 마지막 한 사람의 참가자가 새만금을 떠날 때까지 안전관리와 원활한 대회 진행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다만 영국을 비롯해 미국 스카우트단이 야영지 조기 철수를 결정했고,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잼버리 조직위원회 측에 조기 중단을 권고한 상황이다. 


각국 대표단은 이날 오전 정례 회의를 통해 대회 강행과 행사 축소, 스카우트 철수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