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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한낮 체감 온도가 40도에 이르는 등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부 배달 라이더가 폭염 시 대책안을 촉구했다.
지난 3일 플랫폼 배달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은 폭염 시 배달 라이더들의 작업중지권을 보장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이날 라이더유니온은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 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폭염 시 배달 라이더들의 작업 중지를 '일시적 실업'으로 간주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통상 수입의 70%를 지급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른바 '기후실업급여' 도입을 요청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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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안전보건법 제51조에 따르면, 사업주는 산업재해 등 급박한 위험이 있을 시 근로자를 대피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
현재 노동부는 폭염 특보 시 규칙적 휴식과 옥외 작업 제한 등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배달 라이더들은 이 같은 권고 사항을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온열질환 예방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지키는 사업장을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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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 급여 외에도 '쉼터 확대·폭염 조치 자동시스템·온열질환 예방 기준' 마련 요청
라이더유니온은 기후실업급여 도입과 함께 '배달 노동자에게 적합한 온열질환 예방기준 마련·폭염 조치 자동 시스템 마련·간이 쉼터 확대'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배달 노동자는 아스팔트 복사열, 차량이 내뿜는 열기를 받으며 일하는 데다 헬멧 등 안전 장구까지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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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재 기상청이 발표하는 체감온도만으로는 배달 노동자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기상청 데이터와 배달 플랫폼을 연동해 특정 상황에선 주문 접수를 중단하고 작업 중지가 자동으로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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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3일 소방청은 올해 폭염으로 2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3일까지 폭염 등 이유로 출동한 건수는 총 1215건이다.
이는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봐도 높은 수치다. 2022년 같은 기간 폭염 등 이유로 출동한 건수는 846건이다. 올해는 작년 대비 약 20.4%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