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그늘 없는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온열질환자 약 400명 발생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개막 전부터 참사가 일어날 거라는 우려가 쏟아졌던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에서 첫날부터 우여곡절이 터지고 있다.


개막 첫날에만 온열환자가 무려 400명 넘게 발생한 것이다.


2일 최창행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브리핑에서 "전날(1일)까지 잼버리 야영지 내에서 80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400명 이상이 온열질환자로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온열질환자 발생에 조직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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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특보까지 발효된 상황이라 수 만명의 청소년 참가자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그늘이 하나도 없는 곳에서 야영해야 하는 청소년들이 자칫 심각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걱정인 것이다.


야영장에서 가장 가까운 원광대 병원이 52km거리고, 차로 40분 달려야 한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군산의료원은 56km(42분), 동군산병원은 58km(45분), 전북대병원은 64km(58분) 떨어져 있다. 우려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최창행 사무총장은 "큰 차질 없이 대응하고 있다"라며 "잼버리 소방서가 개설돼 운영 중이고, 119구급차 등을 통해 환자들을 잼버리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경증 환자에 대해 대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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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도 세계연맹과 세계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폭염 관련 회의를 했다"라며 "온열질환자 예방을 위한 물 공급, 염분 제공, 과정활동 조정 등 여러 방안이 논의됐다"라고 설명했다.


체감온도가 35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자 잼버리 조직위는 이날부터 허브 클리닉의 냉방 기능을 강화했다. 셔틀버스 운행 간격은 30분에서 10분으로 단축됐다.


이외에도 잼버리 병원과 클리닉 등 야영지 내 병상은 50여개에서 150여개까지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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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야영장은 현재 배수로가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아 '물웅덩이'가 곳곳에 생겨 참가자들을 괴롭게 하고 있다. 참가자를 보낸 전세계 곳곳의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머드 축제냐"라는 비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폭염과 물웅덩이 등으로 인해 일부 국가는 입영 일정을 연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