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드러내고 거리 활보하는 폭력조직원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광주지검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지하철역 상가 상품권 교환 매장에서 상의를 벗고 욕설을 하는 등 난동을 부리며 수천 만 원을 갈취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조폭 출신 박모(20대)씨와 김모(20대)씨 등 6명을 공동공갈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수원북문파 출신으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20억 원 상당의 상품권을 현금화하기 위해 지인으로부터 상품권 업자 이모 씨를 소개받았다.
광주에서 조폭문신을 불법시술한 업자들의 SNS 사진.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광주지검
이후 지난달 2일 오전 9시께 이 씨가 운영하는 송파구 지하철역 상가에 방문해 1억 원 상당의 상품권 번호를 건넸다.
이 씨와 직원들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인지 조회하는 도중에 김 씨는 "확인했으면 돈을 줘야지 1억 원어치를 줬는데 왜 돈을 주지 않냐"며 협박하기 시작했다.
이들 일당은 3시간가량 가게에 머물며 난동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수노아파 조직원들이 전국 단위 모임을 하고 있는 모습.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서울중앙지검
매장 직원들을 향해 욕설을 하거나 상의를 벗고 자신들의 몸에 그려진 문신을 보여주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또 "돈 내놓으라고 XX야, 죽여버린다. 후배 조직원들을 10여 명 불러서 장사를 못하게 하겠다"며 책상을 내리치는 등 직원을 압박하거나 일행들과 직원을 싸우도록 지시했다.
심지어 행인들에게 "내 돈 1억 가져가 놓고 안 준다", "여기 상품권 가게가 사기를 친다"고 외치며 업무를 마비시켰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직원들은 결국 협박에 못 이겨 이들에게 9000여만 원을 송금했다.
그러나 일당이 건넨 상품권 번호는 1억 원어치가 아닌 5만 원짜리 수십 개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이들을 체포해 상품권을 갖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씨 일당은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한 20억 원어치 상품권에 대해 "사업 투자를 한 뒤 돈을 돌려받아야 했는데, 돈 대신 상품권으로 돌려받았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