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땡볕에 주저앉아 힘들어하는 아저씨 옆에 슬쩍 생수 놓고 간 여성

인사이트보배드림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숨을 턱턱 막히게 하는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무더위에 지쳐있는 중년 남성에게 생수를 건네는 여성의 모습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서울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30대 자영업자 A씨가 전한 사연이 게재됐다.


A씨는 "오늘 천사를 봤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공유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A씨는 이날 오후 2시 15분께 편의점 앞에 쭈그려 앉은 중년 남성의 모습을 담은 CCTV 사진을 공개했다.


남성은 무더위에 지쳤는지 편의점 입구에 주저앉아 고개를 푹 숙인 채 힘들어하는 모습이다.


이어 한 여성이 등장하더니 남성의 왼쪽에 시원한 생수 한 병을 놓고 떠났다.


인사이트보배드림


A씨는 "저희 가게 앞에 한 아저씨가 앉아 계셨는데 여자 손님이 아저씨를 보면서 편의점으로 들어왔다. 여자 손님이 과자랑 생수를 결제하더니 아저씨 옆에 생수를 놓고 가더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성이 물을 놓고 간 지 약 30초도 지나지 않아 남성은 갑자기 바닥으로 쓰러졌다. 이를 발견한 여성은 급히 편의점으로 들어가 위급 상황임을 알렸고, A씨는 119 구급대에 출동을 요청했다.


A씨에 따르면 이 남성은 당시 쓰러지는 충격으로 상처를 입어 약간의 출혈이 발생한 것 외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 의식을 되찾은 남성은 구급대의 후속 조치를 거부하고 편의점 앞에 잠시 더 앉아있다가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인사이트폭염 아지랑이 / 사진=인사이트


A씨는 "요즘 같은 세상에 모르는 사람에게 작지만, 저런 선의를 베푸는 게 어려운데 고민 없이 시원한 생수를 하나 사드리는 마음씨가 너무 예뻤다. 40년 가까이 산 저도 그분에게 하나 배웠다"고 말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천사다", "따뜻하고 선하신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아직 살만한 세상인 것 같다", "나도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