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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가전업계 1위 롯데하이마트에서 고객이 구매한 노트북과 직원이 구매한 노트북이 '바꿔치기'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고객이 구매한 노트북이 직원이 구매한 노트북보다 더 상위 버전이었고, 가격이 비쌌다.
이런 일이 일어났음에도 롯데하이마트 측은 "죄송하다"라는 사과보다는 핑계를 대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여 소비자 신뢰도 하락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자신의 아버지가 하이마트에서 사기를 당했던 것 같다는 내용이 포함된 아들 A씨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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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 따르면 아버지는 최근 하이마트에서 삼성 노트북을 구매했다. 오피스 제품키 문제가 있어 구매처를 다시 찾았고, 이런저런 설명을 듣던 중 컴퓨터 성능을 확인하게 됐다. 그리고 그때 의아한 점을 발견했다.
분명 CPU가 i7인 제품을 구매했는데, 아버지가 들고 있는 노트북 CPU는 i5였다. 저장공간도 512기가가 아닌 256기가였다. 혹시 몰라 박스도 확인했더니 kc71 제품이 아닌 kc51이었다.
A씨는 즉각 직원에게 문의했다. 당황한 직원은 다른 직원과 대화 후 다시 오더니 "원래 제품으로 받으시려면 아마 색이 버건디 색으로 바뀌실 거 같고 며칠 기다리셔야 할 거 같은데 괜찮으시겠냐"라고 물었다. 사과가 아닌, 고객이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이야기부터 꺼낸 것이었다.
에펨코리아
직원은 "저도 그날 노트북을 구매했다. 제품명을 확인했어야 하는 것은 제 잘못이 맞다"라며 "긴 제품명을 확인하다 헷갈렸다"라고만 이야기했다.
하이마트 직원이어서 두 노트북의 외형, 박스, 색깔 차이 등을 더 명확히 구분할 수 있음에도 하필이면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는 노인 고객의 노트북과 뒤바뀌게 됐다는 말을 A씨는 납득하기 어려웠다.
A씨는 "저희 아버지가 잘 모르시니까 몰래 바꿔치기 사기를 친 거 같다는 생각이 너무 들었다"라며 "신뢰가 없어져서 환불 처리했다"라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아버지가 이런 일을 겪으니 불쾌해서 며칠째 잠을 못 자겠다"라며 "하이마트 고객센터에 일단 민원을 넣은 상태다. 솔직히 무슨 조치를 취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는 하이마트 측의 입장을 듣고자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