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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전 세계에서 약 4만명의 학생들이 몰려온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막이 올랐다.
기대가 컸던 잼버리였지만, 현장은 비상 상황이다. 폭염 경보가 내려진 새만금에 펼쳐진 탓에 온열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2일 최창행 새만금 세계잼버리 조직위 사무총장은 브리핑을 통해 "어제(1일) 잼버리 내 숙영지에선 발생한 온열환자는 400여 명에 달한다"라고 밝혔다.
온열환자 뿐만 아니라 다른 종류의 환자도 발생했다. 벌레 물림 등 총 발생 환자는 800명 이상이다.
당초 대회 기간 내 하루 평균 400~5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온열환자 속출에 잼버리 조직위는 크게 당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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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폭염 상황이기는 하지만, 진짜 문제는 잼버리가 열리는 장소에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잼버리가 열리는 야영장 상황이 '최악'이라는 말이 곳곳에서 나오는 것이다.
잼버리 벨기에 대표단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채널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야영장에는 '물웅덩이'가 크게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그런 곳에 팔레트를 겨우 깔고 그 위에 텐트를 친 모습이다.
반응도 좋지 않다. 스카우트를 이곳에 보낸 학부모들은 "제대로 배수가 안 돼있다", "홍수가 왜 이렇게 나 있냐", "물이 많은데, 딱히 해결책이 있냐", "정말 부끄럽다. 병이 생기지 않기를", "이거 머드 축제냐"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
국내 시민들에게도 비판이 나오는 건 마찬가지다. 수만명의 학생들을 불러놓고 배수도 잘 되지 않아 물이 고이는 땅을 제공하는 게 말이 되냐는 지적이 나온다.
모기를 비롯한 벌레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야영장과 병원 간 거리가 너무 멀다는 점도 비판받고 있다. 원광대 병원은 52km, 군산의료원은 56km, 동군산병원은 58km, 전북대병원은 64km 떨어져 있다. 각각 40분, 42분, 45분, 58분 거리다.
인근 주민은 SBS와 인터뷰에서 "평소에도 (물이) 많이 고여 있기는 했다. 비 오고 그러면"이라며 갑자기 발생한 현상이 아니라고 증언했다. 침수 현상은 지난해부터 줄곧 문제가 제기됐지만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SBS
시민들 사이에서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 악화가 우려된다"라는 걱정까지 나올 정도다.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각국의 스카우트 활동이 위축됐음에도 159개국 4만 3225명이 참가했다.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 3만50명, 지도자 3496명, 운영요원이 9709명이다.
잼버리 참가비는 총금액 약 900달러(한화 117만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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