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서울 유명 5성급 호텔에서 씻고 있는데 남자 직원이 문을 따고 들어왔습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서울의 한 5성급 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기던 20대 여성이 샤워 중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 직원과 눈이 마주쳤다는 사연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호텔에서 여자 혼자 씻는데 남자 직원이 문을 따고 들어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달 29~30일 1박으로 한 유명 5성급 호텔에 투숙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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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30일 아침 8시 50분께 캡슐커피와 티를 요청했고 호텔 측에서 15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해 기다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커피가 오지 않자 A씨는 퇴실을 위해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샤워를 하는 도중 직원이 커피를 가지고 오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A씨는 "목욕을 하다 갑자기 인기척이 들려서 고개를 들었더니 거울 속에 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 직원과 눈이 마주쳤다. 현관 옆 거울에 화장실 안쪽이 보이는 구조였다"라면서 "(남자 직원은) '다시 오겠습니다' 혹은 '나가겠습니다' 같은 말을 외치며 뒷걸음질로 나갔다"라고 주장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실제로 그가 공개한 객실 안 사진을 보면 객실 문 바로 옆에 달린 거울을 통해 화장실 안쪽이 보이는 구조다.


그는 "전날에도 얼음을 한참 지나도 안 갖다주고 하길래 그냥 누락됐겠거니 생각했다. 신문과 얼음도 시켰는데 3개가 다 다른 부서에서 온다고 하고 신문과 얼음만 왔길래 커피가 더더욱 누락됐다고 생각했다"라면서 "시간은 오전 9시 40분 정도였고 시킨 지 거의 1시간이 다 돼서 커피를 갖다주려다 이 사달이 난 것"이라고 전했다.


당황한 그때, 호텔 프런트에서 전화가 왔다.


A씨는 "프런트에서 '저희 직원이 커피를 올려드리려 갔는데 고객님께서 샤워 중이신 것 같아 발렛박스에 넣어놨다 합니다'라더니 '직원이 허락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간 것이 맞다. 죄송하다. 다행히 고객님을 보지는 못했다고 한다. 안까지 들어오지는 않은 것 같다. 벨링을 여러 번 했는데 응답이 없어서 손님이 없는 줄 알았다고 한다. 보상이든 환불이든 해주겠다'라고 했다"라며 황당해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자꾸 정직원이 아닌 알바라는 점을 강조하더라. 알바건 베테랑이건 누가 내 방에 들어온 게 문제지 않나"라면서 "알바한테 무슨 손님방 다 딸 수 있는 마스터키를 주는 거냐 했더니 '마스터키는 엘리베이터도 찍어야 되고 업무상 줄 수밖에 없다'라고 하더라"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A씨는 "환불해 주겠다는 호텔 측에 '환불은 당연한 거고 정신적 피해보상을 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호텔 측의 연락이 없어 직원을 상대로 경찰서에 주거침입 고소장을 제출했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모든 걸 다 떠나서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작은 숙박업소면 사과와 상식선에서 보상받고 끝낼 것 같다. 그런데 이런 호텔에서 벨을 눌렀다고 직원이 손님방을 그냥 따고 들어가나. 매뉴얼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혼자, 특히 여자가 어떻게 안심하고 호텔에 가겠냐는 생각이 든다"라고 호소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무리 벨에 응답이 없어도 무작정 따고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 않나", "다른 호텔은 문 바닥에 왔다 갔다고 연락 달라는 종이를 넣어두고 가던데", "우리나라 최고 호텔의 대처가 3성급도 안 되다니", "꼭 정신적 피해보상 받아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직 호텔 직원이라는 한 누리꾼은 "보통 벨링을 하고 손님이 응답이 없다고 해도 직원이 바로 문을 열고 들어가지는 않는다"라면서 "경찰을 불러서 CCTV를 확인하면 고의인지 실수인지 바로 나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직 호텔리어라는 또 다른 누리꾼 또한 "5성급 호텔은 고객 요청 후 노크 및 벨을 눌러도 반응이 없으면 방에 들어가지 않고 카운터로 돌아가 연락하거나 문자를 남긴다. 해당 호텔은 5성급 중에서도 내로라하는 곳인데 대처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