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나 카이스트 나온 여자, 당신은 어디까지 배웠냐" 한 학부모가 유치원 교사에게 한 막말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경기도에 위치한 한 공립 유치원 교사가 학부모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는 학부모가 자신이 카이스트 경영대학을 졸업했다고 주장하며 항의한 내용이 담겨 충격을 준다.


지난 1일 경기일보는 학부모 갑질에 시달리다 결국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고 다른 지역에서 근무 중인 공립유치원 교사 A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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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당시 학부모 B씨는 A씨에게 전화를 걸어 '내 아이를 다른 반으로 가라고 했냐'라고 따져 물었다.


A씨는 그런 일이 없다고 했지만 B씨는 "그럼 우리 아이가 거짓말쟁이가 되는 거냐"면서 계속해서 항의했다.


억울했던 A씨가 CCTV를 돌려보자고 했지만 B씨는 '이래서 녹음기를 붙여야 된다'고 말하며 통화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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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B씨는 A씨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러고는 자신이 카이스트 경영대학을 졸업했다고 주장했다.


'나 카이스트 경영대학 나온 여잔데 선생님은 어디까지 배웠냐'며 자신의 명예가 실추됐다고 따진 B씨는, A씨에게 '이런 식이면 위험하다'라는 협박성 발언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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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이후 다른 사건에서, 임신 중이던 A씨에게 '임신 몇 개월이냐'며 '당신 아이도 중요하지만 내 아이도 소중하기 때문에 나와 아이가 놀라지 않게 해달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문제는 수많은 교사들이 이와 비슷한 갑질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학부모의 문제이지만 여러 아이들을 상대하는 교사는 상대적으로 수많은 민원에 시달린다고 체감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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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교육부는 8월 중 교권보호 종합대책을 발표하기로 했지만, 특수·유치원 교사의 보호를 위한 매뉴얼은 함께 마련할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힌 수준이다.


8월에 발표할 고시는 초·중등 교사가 주 대상이며, 특수·유치원 교사에 관한 내용은 고시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시민들은 "유치원 때 갑질을 하던 부모가 그대로 초중고 학부모가 되는 것"이라며 유치원 교사들의 교권 보호를 위한 매뉴얼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