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학생, 거스름돈 가져가야죠"
버스든, 지하철이든 그리고 편의점이든 과거의 학생들은 이 말을 들으면 "아, 네!"하고 거스름돈을 가져갔지만 요즘의 청소년들은 다른 행동을 한다고 한다.
"괜찮아요, 안 가져가요"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현금 없는 사회'가 점점 보편화되고 있지만, 카드 사용률이 낮고 현금 사용률이 높은 청소년들은 돈을 낸 뒤 귀찮다거나 부끄럽다는 이유 등으로 거스름돈을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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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는 "거스름돈을 가져가 본 적이 없다"라는 글이 올라와 확산한 뒤 공감을 얻었다.
글쓴이는 "버스를 탈 때 가끔 현금을 내는데 거스름돈은 안 가져간다. 뭔가 쿨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공감한다는 학생은 "편의점에서도 200~300원 정도 거스름돈이 나오면 '팁' 개념으로 안 받는다. 몇 백원 몇 십원은 의미가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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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학생은 "버스 안에 사람이 많을 때는 잔돈을 받아 가는 게 부끄럽기도 하다. 한 번에 쥐어지지도 않아서 뭔가 사람들이 쳐다보는 느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체로 학생들은 버스에서 거스름돈을 줄 때 소리가 듣기 싫다고 입을 모았다. 부끄러움을 키우는 소리라는 반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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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한 매체와 인터뷰했던 버스기사도 이러한 현상이 최근 들어 두드러지고 있다고 했다. 학생 10명 중 1명은 현금을 내고 버스를 타는데, 체감 상 절반 이상이 잔돈을 받아가지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즉 20명 중 1명은 잔돈을 받아 가지 않는다는 경험담이었다.
이를 두고 시민들은 "화폐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진짜 100원 200원으로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그렇다. 과거에는 새콤달콤이든, 껌이든, 사탕이든 사 먹을 수 있는 돈이었는데 이제는 아니지 않나"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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