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아동학대'로 고소당한 교사가 얼굴과 실명 공개하고 한 호소 (영상)

인사이트여수 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에 이어 웹툰 작가 주호민이 특수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밖에도 여러 교사들이 피해 사실을 호소하고 집단 행동을 하는 등의 움직임이 이어지며 교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와 동시에 교사의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 교사는 학부모에게 아동학대로 고소당했다가 최근 혐의를 벗게 됐다며 경험담을 털어놨다.


인사이트여수 MBC '뉴스데스크'


지난 28일 여수 MBC '뉴스데스크'는 광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 윤수연 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윤씨는 실명과 얼굴을 공개한 뒤 교권 보호를 호소했다.


앞서 윤씨는 지난해 4월께, 싸우고 있는 제자들을 말리려다 책상을 넘어뜨리고 말았다.


이 사건이 있고 난 3개월 뒤 윤씨는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했다.


인사이트여수 MBC '뉴스데스크'


윤씨가 아이에게 책상을 집어 던지고, 성의없이 써온 반성문도 찢는 등 아이에게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가했다는 것이다.


윤씨는 이와 관련해 "반성문을 찢어서 이렇게 얼굴에 던졌다든지, 제가 실제로 하지 않은 일들을 굉장히 그럴듯하게 만들어져서 그걸 하셨더라"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구청은 윤씨가 학대를 했다고 판단했고 경찰 역시 혐의가 인정된다며 기소의견으로 윤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증거불충분으로 '혐의 없음'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그러자 학부모 측은 또 다시 항고장을 제출했다.


인사이트

여수 MBC '뉴스데스크'


광주고검은 학부모의 추가 증거를 검토해봐도 지검의 판단이 정당했다며 항고 기각 결정을 내렸다.


무려 1년 만에 아동학대 혐의를 벗을 수 있게 된 윤씨.


그동안 주변에서 '합의하고 끝내라'는 조언을 했음에도 윤씨가 긴 싸움을 끌어간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는 "제가 만약에 여기서 합의금을 주고 끝내게 되면 이다음에 또 다른 어떤 선생님한테 또 할지 모른다"며 "그래서 더 이상은 못하게 막아봤으면 좋겠다 싶어 공론화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서이초등학교 앞 / 사진=인사이트


윤씨의 마음을 이해한 전국의 동료 교사들과 제자들은 그를 위한 탄원서 1800여 건을 제출했다고 한다.


하지만 윤씨가 혐의를 완전히 벗게된 다음날, 서이초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윤씨는 "무기력감과 좌절감을 겪었다"며 "1년 동안 내가 싸운 게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했구나. 다음 사람 안 당하게 하려고 이렇게 애쓴 거였는데 아무것도 변한 게 없었다"고 씁쓸해 했다.


윤씨는 매체를 통해 "지금의 선생님들이 '학부모들에게 고소 당하진 않을까'라는 생각에 항상 자기 검열을 하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며 "최근 불고 있는 교권 보호 움직임을 통해 선생님들도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에서 아이들을 마음껏 가르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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