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지뢰사고 기념한 육군의 '잘린 발목' 조각상 논란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열린 '평화의 발' 제막식서 1사단 수색대 작전팀이 조형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를 밟고 작전 중 발목을 잃은 장병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잘린 발목 조각상'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6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과 페이스북 등 SNS 상에서는 무려 2억원을 투입해 제작한 '평화의 발'을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이번 조형물은 작전 중 목함 지뢰로 발목을 절단한 육군 1사단 수색대 소속 김정원·하재헌 하사와 동료 장병의 군인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육군은 지난 23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열린 '평화의 발' 제막식에서 언론사 취재진을 대거 초청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이번 행사가 발목을 잃은 군인들의 희생 정신과 용기를 칭찬하고 격려하려는 취지에서 기획됐지만 그 의도와 달리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대부분 시민들은 "저렇게 흉측한 조형물을 만들려고 2억원의 돈을 낭비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 돈으로 부상을 입은 병사들에 대한 보상을 더 해줬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업체에서 기부한 돈으로 제작됐다고 해도 다리를 잃은 병사에게 위로금을 주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었을 것 같다는 게 시민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국방부가 김정원, 하재헌 하사에 대한 보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누리꾼들은 절단된 발의 일부만 담은 조형물을 만든 이유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