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 Instagram 'homin_joo'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웹툰 작가 주호민이 자폐아들을 담당한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의료계에서 주호민 측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28일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모 된 마음으로 주호민 씨의 행동이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자신의 아들과 다른 특수아동들의 미래에 악영향을 준 것임은 틀림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주호민 부부가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등교시킨 행동에 대해서는 "앞으로 주씨의 아들을 담당할 모든 교사들은 항상 주씨의 아들이 녹음기를 소지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 페이스북

노 전 회장은 "면담을 건너뛴 고소로 특수아동을 담당하는 교사들은 이번 피소를 당한 교사에 대해 동질감을 느끼고 나의 일로 생각하게 될 것"이라면서 "교사도 전문직이지만 특수교사는 그중에서도 더 깊은 전문성을 가진 직업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문성이 위축될 때 전문가는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없다.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부연했다.

앞서 주호민은 지난해 9월 경기도 용인시의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가 자신의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했다며 고소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시 주호민 아들은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행동을 해 특수학급으로 분리 조치 됐다.

이후 주호민 부부는 아들 가방에 녹음기를 넣고 등교시킨 뒤 해당 교사가 아들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동료 교사 및 같은 학급 학부모들은 주 씨 입장에 반박하면서 해당 교사가 다시 교단에 오를 수 있도록 탄원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현재 해당 특수교사는 교육청에서 직위해제 통보를 받고 재판을 받고 있으며, 고소 사건에 대한 충격으로 우울증을 겪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