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가 신림역 흉기난동 추모 현장에 남긴 쪽지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가 '신림역 흉기난동' 추모 현장을 찾아 위로를 전했다.


29일 뉴스1에 따르면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 A씨가 '신림역 흉기난동' 추모 현장을 찾아 "피해자 가족과 지인분들께"로 시작되는 쪽지를 남겼다.


인사이트지난해 5월22일 부산 서면 오피스텔 공동 현관에서 발생한 이른바 ‘돌려차기 살인미수 사건’ 현장의 폐쇄회로(CC)TV 영상 일부 / 피해자 측 제공


A씨는 지난해 5월 부산에서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뒤쫓아가 무차별 폭행하고 의식을 잃게 한 뒤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 '부산 서면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다.


그는 쪽지에 "어느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가슴 아픈 일이다. 슬퍼하셔도 되고 괜찮지 않아도 된다.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적었다.


인사이트뉴스1


A씨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같은 강력범죄 피해자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게 너무 힘들었다"라면서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재범 징후가 많았지만 너그러운 양형 기준과 범죄자를 교화하지 못하는 교정 시스템으로 묻지마 범죄가 또 발생했다"라면서 "피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회복 지원도, 가해자에 대한 교정도 이뤄지지 않는 현행 사법 체계를 언제까지 방치해야 하나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범죄자에게 벌만 주고 교정하지 않는다면 재범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묻지마 범행이 잇따르는 지금 걷잡지 못하면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인사이트신림역 흉기난동 피의자 조선 / 뉴스1


한편 지난 28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신림역 근처에서 묻지만 흉기 난동을 벌이다 구속된 조선을 검찰에 송치했다.


조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께 서울 신림역 인근에서 일면식 없는 남성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오래전부터 살인 욕구가 있었다", "범행 전 살해 방법과 급소, 사람 죽이는 칼 종류 등을 검색했다"라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