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돼지국밥 냉장고 넣었는데 안 굳는다" 리뷰 때문에 벌어진 국밥 속 콜라겐 '있다' vs '없다' 논쟁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배달 앱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식당 사장님은 고객들이 앱에 남기는 리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좋지 못 한 리뷰나 낮은 별점이 곧바로 매출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한 돼지국밥 사장님은 "돼지국밥을 냉장고에 넣었는데 굳지 않았다. 진짜 국밥이 맞느냐"라는 고객의 리뷰를 받고는 크게 분노했다.


그런데 이 리뷰 한줄이 때아닌 논쟁거리를 불러 일으켰다. 바로 돼지 국밥 속 콜라겐 유무에 관한 것이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냉장고에 국밥이 안 굳는다는 리뷰에 울분 토한 사장님+후기'라는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은다.


한 소비자가 국밥집 리뷰에 "진짜 국밥은 콜라겐 덩어리라서 냉장실에 넣으면 굳는다데 여기는 하나도 안굳던데, 진짜 국밥 맞냐? 맛으로는 모르겠다 사실"이라는 글을 적었다.


진짜 국밥이 맞냐는 악성 리뷰에 자신의 국밥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보이는 해당 업체 사장은 매우 분노해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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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국밥집 사장은 "진짜국밥이지 가짜국밥을 팔겠냐? 내가 사기꾼이냐? 궁금하면 이틀 뒤에 저희 육수공장에서 작업하는데 같이 가자"라고 했다.


이어 "24시간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직접 보여드리겠다. 매장으로 연락 달라"고 하며 "콜라겐덩어리다, 굳는다(고 했는데) 액기스나 가루로 만들어진 국밥도 그렇게 만들어질 수 있다"라고 반문했다.


"육사를 만들어 본 적 있느냐, 온도 날씨 시간 물양 모든 것에 따라 결과가 다른 게 음식이다. 이렇게 리뷰를 남기셔도 되냐, 내장국밥을 드셨던데 그렇게 푸짐한 국밥을 본 적 있냐"라며 분노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고객님이 드신 저희 육수는 제가 20번 이상은 기름 제거를 해드린 청정 육수다. 예민한 분이 드셔도 비린내 없이 배탈 걱정 없는 그런 육수다. 아이들이 먹어도 안심할 수 있는 육수다"라며 자신이 만든 육수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국밥집 사장은 "이렇게 따지시면 같이 가보시면 된다. 잘못된 의심이 확실하다면 그땐 어쩔거냐"라고 일갈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사연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국밥 속에 콜라겐이 있는 지 없는 지에 대해 때아닌 갑론을박이 이어지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 육수 끓여서 차게 하면 아래는 탱글탱글 반투명 젤리처럼 뜨고 위에 기름은 허옇게 굳는다", "콜라겐은 이나 푸딩처럼 큰덩어리로 탱글하게 굳는다" 등의 반응을 보인다.


또 국밥집을 한다는 한 누리꾼은 "기름이 굳는게 아니라 콜라겐이라서 굳는게 맞다. 머리, 돼지뼈, 소뼈, 관절부위(연골부위 넉넉하게 넣어야 굳어 워낙 대용량이라)등등 넣은 육수를 베이스로 만드는 국밥들은 다 굳고, 맑은 국물 국밥은 고기만 넣고 육수내서 안굳는 경우가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심야 식당'


한편 해당 고객과 국밥집 사장의 후기도 전해지기도 했다.


국밥이 굳지 않아 의심했다는 해당 고객은 다시 리뷰를 올려 "믿고 시켜 먹는다. 전엔 미안했다"라고 사과했다.


이에 국밥집 사장 역시 "저도 죄송하다. 제가 더 잘 할게요"라는 답변을 남겨 훈훈한 결말을 맞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 '한 번 다녀왔습니다'


해당 고객이 국밥집 사장과 함께 실제로 육수 공장을 찾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믿고 시켜 먹는다"라는 고객의 리뷰를 보아 많은 누리꾼들은 "진짜로 사장님이 육수 만드는 거 확인시켜준 것 같다"라고 추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