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8 뉴스'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제주도의 한 애견 호텔에 맡겨둔 반려견이 10시간 만에 열사병으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해당 반려견의 견주가 가수 장필순으로 확인됐다.
지난 28일 SBS '8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제주도에 정착한 장필순은 24일 자신이 10년째 길러온 반려견 까뮈를 애견 호텔에 맡겼다가 위탁 10여 시간 만에 열사병으로 숨을 거뒀다는 소식을 들었다.
까뮈는 장필순이 2014년 제주시 애월항 인근에서 구조한 후 입양한 반려견이다.
SBS '8 뉴스'
해당 업체는 훈련사가 까뮈를 안정시키기 위해 케이지에 넣은 뒤 이불을 덮어뒀으며, 에어컨은 잠시 꺼뒀다고 설명했다.
무더운 날씨에 케이지 속에서 오랜 시간 방치된 것으로 보인다.
SBS '8 뉴스'
장필순은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업체에서) 연락을 늦게 주는 바람에 까뮈가 떠나는 것도 아예 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겨울 솜이불인데 그걸 까뮈가 다 물어뜯었다고 하더라. 답답하고 숨 막혀 그랬던 것"이라고 토로했다.
업체 측은 새벽에 까뮈의 상태를 확인하고 응급조치 후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졌다면서 사과의 뜻과 함께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SBS '8 뉴스'
업체 대표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저희 입장을 밝히는 것 또한 보호자께 상처가 될 수 있음에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밝혔다.
장필순이 까뮈를 맡긴 반려견 전용 호텔은 전문 훈련사가 24시간 상주하며 CCTV로 반려견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고 홍보해 온 곳이었다.
하지만 24시간 상주한다는 홍보 문구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또한 사고가 나기 전날에도 해당 반려견을 외부로 데려가 차량에 방치했던 정확도 확인됐다.
10년 동안 늘 함께해 온 반려견을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장필순은 SNS를 통해 까뮈의 사진과 함께 "우리 까뮈... 꼭! 다시 만나자... 사랑한다"라는 글을 남겼다.
장필순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해당 업체를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nstagram 'jejusoony'
한편 가수 장필순은 '포크의 여제'라 불리는 싱어송라이터로 1982년 대학연합 음악동아리 '햇빛촌', 여성 듀오 '소리두울'의 멤버로 활동하다 1989년 '어느새'로 데뷔했다.
40년 넘게 음악 활동을 해온 그는 포크, 모던록, 재즈 등 다양한 장르로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며 큰 사랑을 받았다.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도 이름을 올렸으며, 엠넷 레전드 아티스트 100에도 올랐다.
최근에는 이효리와의 우정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