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주호민 아들과 같은반 학부모들 "아동학대 없어...어렵게 만난 설리번 선생님 빼앗겼다"

인사이트주호민 / Instagram 'homin_joo'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주호민 웹툰 작가가 자신의 발달장애 아들을 가르치는 초등학교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한 가운데, 다른 학부모들이 아동학대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27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주 작가의 자녀와 같은 특수반 부모님들은 "전날 밤 올라온 주 작가의 입장문을 보고 분노해 잠을 못 잤다"며 "주 작가의 입장문은 너무 주관적이라서 할 말을 잃었다"고 했다. 


앞서 주 작가는 입장문을 통해 "해당 교사의 직무가 정지되어 다른 학부모님께 큰 고충을 드리게 되어 괴로운 마음 뿐"이라며 "그래서 탄원도 하셨을 것"이라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이것이야말로 억측"이라며 "20년 동안 특수교사로 일하면서 아이를 위해 헌신해 온 선생님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써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tvN '유퀴즈'


일부 학부모들은 "선생님을 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 학부모는 "다른 학교에선 수업을 듣기 싫어하던 아이가 해당 교사를 만나고 한글도 떼고 즐거워했다"며 "통합반 수업 적응도 적극 도와주셨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해당 교사 다음으로 오신 선생님들도 해당 교사가 너무나도 완벽하게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놨고 행정적으로도 손을 볼 곳이 없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다른 학부모는 "해당 교사가 직무 해제되고 자폐 퇴행이 온 아이도 있다"며 "아동학대를 했다면 저희 아이가 해당 교사 수업을 들으러 학교로 가고 싶어 했겠냐"고 반문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저희가 탄원서를 쓴 것도 그런 선생님을 만나본 적이 없어서 존경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탄원서 내용을 공개한 학부모는 "수많은 특수교사를 만났지만 해당 교사 같은 사람은 없다고 썼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기다렸던 설리번 선생님을 드디어 만난 건데 한순간에 빼앗겼다"고 비판했다. 


녹음과 관련해선 "명백한 교권 침해이자 학생들의 사생활 침해"라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교사의 동료들도 "경찰 신고보다는 학교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주 작가의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주 작가 측의 친척이 교무실에서 고성을 지로고 신고당한 이후에도 출근하던 해당 교사를 직위 해제 하라고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사는 "학교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 도망가는 모습이 너무 화가 난다"고 했다. 주 작가는 1학기를 마치고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직전 아들을 전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YouTube '주호민'


한편 주 작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최근 저와 제 아이 관련하여 기사화된 것에 대해 사실관계를 알리기 위해 글을 쓴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희 아이가 지난해 9월 돌발행동으로 인해 특수학급으로 분리 조치되었다"면서 "그런데 사건 당일 평소와 다른 불안한 반응을 표현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초등학교 2학년인 발달 장애 아동 특성상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했다.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한) 확인이 필요했다"라며 녹음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또 "아이의 돌발행동 당시 상대 아동 및 부모에게 적극적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려고 노력했다. 지금도 죄송한 마음"이라며 아이의 돌발행동에 대해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