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근무하던 20대 여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으로 교사에 대한 학부모 갑질과 교권 추락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서이초등학교 교사와 비슷한 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사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5일 YTN은 전날인 24일 서울시교육청이 서울 교원단체총연합회, 서울 교사노동조합연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등 3개 교직단체와 함께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밝혀진 또 다른 교사의 사연을 보도했다.
YTN
보도에 따르면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질의응답이 시작되려는 찰나 한 중년 남성이 나타났다.
그는 서울의 한 사립초등학교 기간제 교사로 근무했던 여교사의 아버지였다.
남성은 "제 딸도 그렇게 똑같이 똑같이 죽었습니다. 교육감님, 제 말도 조금 들어주세요. 제 딸도 여기에서 같이 조사해 주세요"라며 통곡했다.
안타까운 사연에 조희연 교육감은 "이전에 보고 받은 적 있다. 다시 체크하고 검토해서 처리하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YTN
이후 진정한 그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애가 수업을 마치고 잠깐 교무실 갔다 온 사이에 (학생) 세 명이 한 명을 괴롭혔는데, 그 네 명을 학부모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가해 학생의 한 부모가 지속적으로 '옷을 벗기겠다', '다시는 교단에 못 서게 하겠다', '콩밥을 먹이겠다' 이런 식으로 한 달 동안 그런 걸 겪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울증이 너무 심해서 요양시키려고 그 다음날 거제도에 펜션 예약하고 가려고 했는데 그 전날에..."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오열했다.
YTN
가족 여행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립초 교사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가해자 부모면서 자식 잘못 키워 다른 사람들만 고생하는구나", "선생님도 아버지에겐 아직 애였을 텐데 너무 마음 아프다", "알려지지 않은 죽음이 얼마나 많을지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권 보호에 대한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