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블랙독'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을 맡았던 새내기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과 교사가 폭행을 당하는 일이 연이어 발생해 교권 침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교권 보호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들의 도 넘은 갑질 사례들이 연일 폭로되고 있다.
경기교사노조는 최근 교사들이 학부모들에게 당한 갑질 사례들을 공개했다.
한 교사는 학폭과 관련해 학부모를 호출하자 "내가 왜 가야 하냐"며 담임과 학폭 담당교사에게 폭언과 욕설을 쏟아 내더니 조폭을 대동해 학교를 찾아와 당황스러웠던 경험을 털어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파랑새의 집'
갑작스러운 조폭의 등장에 놀란 교사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고 결국 경찰이 출동했지만 학부모에게 책임을 물을 방법은 없었다.
선생님의 개인 생활에 간섭하는 학부모 사례도 공개됐다.
선생님에게 결혼이나 임신 계획을 묻더니 담임을 맡은 올해는 임신을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까지 했다.
한 교사는 어머니를 여의고 5일간 특별휴가를 다녀오니 학부모가 쳐들어왔다며 아무런 위로나 인사도 없이 "장례는 3일인데 왜 5일이나 자리를 비우냐, 애들 생각은 안 하냐"는 항의를 들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신사의 품격'
이와 더불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4년차 고등학교 교사가 겪은 황당한 민원들도 함께 조명되고 있다.
이 교사는 롱 원피스를 자주 입는 동료교사가 학부모로부터 "우리 아들이 공부에 집중하지 못 한다며 바지를 입어달라"라는 민원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 지각을 자주하는 학생에게 지각 체크를 했다는 이유로 "우리 아이는 아침 잠이 많을 뿐인데, 당신이 우리 아이 인생 망친다"라며 민원을 받았다고 했다.
지각을 한 기록이 생기부에 남으면 입시에 문제가 생긴다는 이유에서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신사의 품격'
그 외에도 입시 상담 때, 인서울은 힘들 것 같으니 인천, 경기권 4년제를 알아보자고 했다가 그날 밤 학부모로부터 학생 인권을 짓밟았다는 항의전화를 받기도 했으며 4월에 에어컨을 틀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 학부모가 학교로 찾아 온 사례들도 밝혔다.
경기교사노조는 지난 21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학부모 악성 민원 사례를 수집한 결과 사흘 만에 1,665개의 사례가 접수됐다며, 악성 민원에 대한 대응체계를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