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해병대 "실종자 찾으면 14박 '포상휴가' 주겠다"며 무리한 수색 독려 의혹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경북 북부지역 집중호우에 따른 실종자 수색작전에 참가했다가 순직한 고(故) 채수근 해병대 1사단 포병대대 상병.


20살 해병대원의 안타까운 죽음에 많은 이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는 가운데 부대가 '14박 휴가'를 주겠다며 무리한 수색을 독려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23일 연합뉴스는 "실종자를 발견한 해병대원에게 14박15일 포상 휴가가 지급될 예정이라 병사들에게 큰 자발적 동기가 됐다"며 "무리한 수색 독려 의혹"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병대 부대 관계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실상 물이 가슴 높이까지 찰 수도 있다는 걸 모르는 병사는 없었다. 그냥 본인이 알아서 조절해 깊은 곳 안 가면서 수색하는 거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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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수색에 동참한 여러 기관은 구조·수색 전문가가 아닌 포병대대가 무리하게 물속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우려를 표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채 상병의 전우는 "채수근 해병은 수영을 전혀 할 줄 몰랐다. 해병대에서 수영을 배운 건 훈련소에서 하루 배운 게 전부"라며 "포병대대 특성상 물에 갈 일이 없다. 수중 수색 경험은 사고 당일이 처음이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해병대 측이 실종 수색 실적을 높이고자 실종자가 많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로 수색 구역을 배치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의혹들에 대해 이기원 해병대 1사단 공보실장은 해당 매체에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독립 기관인 해병대 수사단에서 수사 중인 사항이라서 임의로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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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19일 오전 9시3분께 예천군 보문면 미호리 석관천 보문교 인근에서 해병대원 20여명이 실종자들을 찾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대열을 갖춰 하천 주변을 수색하던 중 지반이 갑자기 내려앉으면서 3명의 대원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2명은 극적으로 빠져나왔지만 채 상병은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