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하는 신림동 칼부림 범인 포착된 CCTV / 뉴스1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대낮 서울 신림역 번화가에서 30대 남성이 흉기 난동을 부려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일이 벌어졌다.
경찰은 '묻지마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7분께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조모씨가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남성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흉기를 들고 있는 조씨를 오후 2시 20분께 현행범 체포해 범행 동기 등을 추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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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목격자와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종합하면 조씨는 흉기를 든 채 신림역 인근 도보를 활보하며 지나가는 남성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
소동이 벌어진 현장은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의 길이 약 140m 골목길로, 음식점 등이 많아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당시 조씨는 비틀거리는 걸음걸이로 거리를 지나던 피해자들을 차례로 공격하고, 골목 안쪽으로 이동해서도 다른 피해자에게 계속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 발생 장소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한 목격자는 "(범행 당시) '악' 하는 비명이 여러 번 났다. 장난치는 줄 알고 나갔다가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지나가던 여고생 두 명이 흉기 난동에 놀라 가게 안으로 덜덜 떨면서 뛰어 들어와 30분가량 울다가 갔다고도 했다.
인근 슈퍼마켓 주인은 "한 여성이 가게에 들어와서 문을 잠가 달라고 하더니 또 다른 남성이 들어와서 119를 불러달라고 하더라"며 상황의 급박함을 전했다.
한편 서울 관악경찰서는 범행 13분 만에 조씨를 살인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 경찰 조사 결과 강력범죄 전과 3범인 조씨는 피해 남성 4명과 모두 모르는 사이였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 마약 투약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고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