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2시 7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인근 칼부림 사건 범인이 도주하고 있는 장면이 녹화된 골목 폐쇄(CC)회로 영상 캡처 / 뉴스1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일어나 2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지난 21일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7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33세 조모씨가 흉기를 들고 난동 부렸다.
조씨는 신림역 골목에 있던 20대 남성 등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살인 혐의)를 받는다.
신림동 칼부림 사건현장에 남아있는 핏자국 / 뉴스1
조씨는 "누군가 사람을 찌르고 도망간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오후 2시 20분,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그는 체포 직전까지 약 20분간 대낮 번화가에서 흉기로 난동을 부렸다.
공개된 피의자 범행 영상을 보면 조씨는 종종걸음으로 길을 걷는 남성과 여성에게 다가가더니 갑자기 뒤돌아 남성을 기습했다. 기습당한 남성은 반대쪽으로 급히 달아났다.
또 지나가던 20대 남성에게 달려들어 수십 차례 칼로 찔렀고, 피해자가 쓰러진 이후에도 급소를 노려 흉기를 한 번 더 휘두르기까지 했다.
21일 오후 2시 7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인근 칼부림 사건 범인이 도주하고 있는 장면이 녹화된 골목 폐쇄(CC)회로 영상 캡처 / 뉴스1
피해자는 모두 4명. 20대 남성은 사망했고 3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병원으로 이송된 1명은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 충격적인 건 범행 이후 조씨의 행동이다. 골목 폐쇄회로(CC)TV에는 조씨가 손에 피를 잔뜩 묻힌 채 뒷짐을 지고 여유롭게 걸어 다녔다.
조씨는 흉기를 든 채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는 폭행 등의 전과가 3건 있었으며 법원 소년부로 송치된 전력도 14건 있었다. "사는 것이 어려워 범행을 저질렀다. 세상 살기 싫어졌다"라고 진술하기도 했다.
한편 조씨는 현재 관악경찰서 유치장에서 구금 상태로 조사받고 있다. 경찰은 자세한 범행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