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9월 4일은 연가나 병가입니다"...서이초 교사 49재에 총파업, 교사들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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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1학년 담임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의 '갑질'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사들 사이에서는 해당 교사의 49재에 파업을 진행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일 교사 온라인 커뮤니티 인디스쿨에는 '고인의 49재인 9월 4일은 연가·병가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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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는 "이제 확실한 액션을 보여야 할 시간"이라면서 "고인의 49재 되는 날이 9월 4일인데 저는 업무 메신저 상태 표시란에 '9월 4일은 병가입니다'라고 표시하고 9월 3일 밤에 병가를 상신하고 보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결재를 받든 마른 그날은 정신병원이라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행법상 교사를 포함한 모든 공무원은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이 있으나, 단체행동권은 인정되지 않는다.


이에 병가나 연가를 내는 방식으로 우회해 파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작성자는 "혼자 못 나오면 누군가 보결하고 말 것이지만, 한 학교에서 5명, 어느 학교에서는 10명 가까이 나올 수 없다면 보결을 돌릴 수조차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다"라면서 교사들에게 동참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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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상태 표시란에 '9월 4일은 병가입니다'로 동참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그날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교육청 차원에서 나올 수 밖에 없고, 지역 맘카페 등에서부터 조치를 취해달라는 민원이 제기되며 이슈가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에는 병가 내지 않고 출근한 선생님이 여러 반을 통합해서 강당에서 영화를 보여주든, 어떤 식으로든 수습은 할 것 같다. 그렇지만 이날 전국의 많은 학교가 그런 식으로 운영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전국적인 뉴스가 될 것"이라며 "만약 (교육당국이) 그날 재량휴업일로 긴급히 지정한다면 메시지를 재량휴업일 다음 날인 '9월 X일은 병가입니다'로 바꾸면 된다"라고 당국의 대응에 따른 방안도 제시했다.


작성자는 마지막으로 "벌써부터 학급 학생에게 '책임감 없는 담임교사'라는 자기검열을 하지 말라. 영국에서는 교사 수십만 명이 파업하며 85%의 학교가 문을 닫았다. 무엇이 책임감 있는 것인가. 이 땅의 교육권을 회복해 정당한 교육을 펼칠 수 있도록 행동하는 것이 진정한 책임감 아닌가"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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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에는 2,000여 개가 넘는 공감과 찬성 댓글이 이어지면서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다.


한편 교사들은 오는 22일 오후 2~4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추도식 및 교사 생존권을 위한 집회'를 열고 교사 인권 보호, 교권 정상화, 교사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