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경찰 "관저 부지, 천공이 아닌 '제2의 풍수학자'가 둘러봤다"

인사이트윤석열 대통령 / 뉴스1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대통령 관저 선정에 개입한 인물이 역술가 천공이 아닌 점이 확인됐다.


천공으로 지목됐었던 인물은 풍수지리가이자 관상가인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였다.


21일 KBS는 지난해 3월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방문한 인물이 백 교수라고 보도했다. 


인사이트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교수 /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백 교수는 청와대 이전 TF 팀장이던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과 부팀장이던 김용현 경호처장 등과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4월 '천공이 방문했다'는 의혹을 두고 2022년 3월에 찍힌 육군참모총장 공관 CCTV 한 달 치를 전수 조사 했다. 이후 "천공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제2의 인물'을 확인했고, 해당 인물을 알아내기 위해 방문객 및 군 관계자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제2의 인물이 백 교수인 것을 알아냈다.


인사이트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이른바 '천공 개입 의혹'은 지난 2월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저서를 통해 제기됐다. 부 전 대변인은 "공관 관리 부사관이 남영신 당시 육군참모총장에게 천공이 답사를 왔다고 보고했다"라는 내용을 저서에 담았다.

 

이에 관해 대통령실은 부 전 대변인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했고, 이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 이 같은 사실은 부 전 대변인이 한 주장이 허위라는 점을 가리킨다. 


허나 명예훼손을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명예훼손 혐의 적용 여부를 따지기 위해서는 비방 목적이 있었는가, 없었는가가 중요한 쟁점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백 교수가 천공처럼 긴 수염을 기르고 있어 군 관계자들이 착각하고 윗선으로 보고한 가능성도 보고 있다.


한편 백 교수는 풍수지리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인물이다. 그는 각종 방송에 출연한 적 있는 유명 풍수지리가다.


백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 부부를 만났다고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용산의 풍수지리가 좋다는 칼럼을 써 주목받기도 했다. KBS는 백 교수에게 접촉을 시도했으나, 백 교수는 아무런 답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