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호 국회의원 / 뉴스1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연루됐다는 가짜뉴스를 퍼뜨린 여성이 한 의원을 찾아 사과했다.

여성은 맘카페에 '국회의원 가족이 숨진 교사에게 갑질을 했다'는 취지의 내용을 인터넷에 최초로 유포했었다.

그는 한 의원을 찾아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지만, 한의원은 "선처는 없다"며 단호한 태도를 밝혔다.

서이초등학교 교문 앞 상황 / 사진=인사이트

21일 한기호 의원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선 국회의원 연루설'이라는 가짜뉴스를 유포한 여성이 의원회관으로 찾아와 한 의원에게 사과하며 선처를 구했다.

전날 한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가짜뉴스 유포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의원은 "악의적인 의도와 비방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인신공격을 통해 명예훼손을 한 자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책임을 묻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자신을 초등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라고 밝힌 해당 여성은 이날 사전 연락 없이 의원회관을 찾아 눈물을 흘리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한 의원은 "나는 정치생명이 끝날 정도로 치명타를 입었는데 개인적으로 찾아와서 용서해달라고 용서되는 일이 아니다"라면서 "당신은 재미 삼아 글을 썼겠지만, 이를 직접 본 사람만 3만 명이고, 3만 명이 그걸 보고 퍼 나르니까 전국으로 확산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의원은 "선처해 주면 나중에 이 정도 거짓말과 가짜뉴스는 용인된다는 선례가 될 수 있다"면서 "유포자들에 대한 법적 조치도 곧 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해당 여성은 회원 수 41만 명의 어느 맘카페에 "숨진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갑질을 당했다. 학부모 가족이 3선 국회의원이라는 얘기가 있더라"라는 내용과 해당 학부모가 사는 아파트 거주지를 언급했다는 게 한 의원실 설명이다.

이에 같은 날 한 의원은 자기 손녀는 중학생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여성은 "인터넷에 도는 이야기를 모아서 정리해서 올린 건데 이리 많이 퍼질 줄 몰랐다"며 원글을 수정했다.

누리꾼들은 가짜뉴스를 유포한 여성과 관련해 한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쓴 글이 누군가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선처해 주면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날 것" 등의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