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검은 리본' 올리지 말라는 학부모 문자 폭로했던 교사의 충격 근황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1학년 한 반의 담임을 맡았던 A교사가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 사망 사고가 발생하기까지의 과정을 놓고 여러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런 가운데 다른 동료 B교사는 숨진 A교사를 추모하는 '검은 리본'을 프로필 사진으로 했다가 학부모에게 항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혀 충격을 키웠다.


이 소식은 삽시간에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로 퍼져나갔는데, B교사는 충격을 더 증폭시키는 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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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B교사는 블라인드에 글을 올리며 "캡처본, 절대 올리지 마시라"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B교사는 "법적 자문 결과 제 잘못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처벌도 받지 않을 것 같다"라면서도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다. 이미 저희 지역 맘카페에는 제 얘기가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학부모 단톡방에서 무슨 얘기를 하고 있을지 감도 오지 않는다. 저는 올해를 마치고 '관외내신'을 쓸 것이며 지역을 아예 옮길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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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학부모가 계속해서 자신을 괴롭힐 경우 2학기 병가도 쓸 요량이라고 밝혔다.


B교사는 "이 글을 올린 걸 후회하냐고 묻는다면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하겠다"라면서도 "다시 이런 글을 쓰겠냐고 묻는다면 잘 모르겠다고 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선생님도 저런 문자 및 전화를 받았다"라며 "선생님들 항상 고생이 많다. 이런 글 쓰지 말라, 저 하나로 (고통은) 충분하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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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교사는 다른 글을 통해 "글이 퍼지고난 뒤 교무실로 직통 전화가 왔고, 제 개인번호로도 연락이 왔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모욕죄 등을 언급했는데 죄목은 성립되지 않는 걸로 파악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충격을 크게 받았다. 추모를 하는 것 자체를 막는 게 난센스인데, 그게 일반화돼 있다는 게 놀랍다는 반응이다.


또한 교무실·개인번호로 모욕죄 언급하는 전화·문자 등을 받았다는 것도 소름 돋는다는 반응이다.


학부모에게 갑질을 당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사의 뉴스가 전해진지 며칠 만에 또 교사를 압박하는 학부모가 등장했다는 소식에 '인류애'마저 상실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