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채수근 상병 모친이 아들 입대 당시 남긴 글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경북 예천 내성천에서 호우로 인한 실종자 수색 중 채수근 상병이 급류에 휩쓸려 순직했다.
고인은 해병대 1사단장 권한으로 일병에서 상병으로 추서됐다.
이 가운데 채 상병의 어머니가 몇 달 전 아들이 입대했을 당시 남긴 편지가 재조명되고 있다.
2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채수근 상병의 어머니가 아들 입대 당시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공유되고 있다.
Instagram 'rokmchq'
해당 편지는 '1292채수근맘 남원'이라는 아이디로 신병교육대 카페에 남겨졌다.
당시 채 상병의 어머니는 "나의 아들 보고 싶은 수근에게"라는 말을 시작으로 아들을 걱정하고, 보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어머니는 "자다가도 여러 번 잠이 깨고 '아들은 지금 무엇을 할까'하는 생각을 해 본단다"며 "아직은 낯선 환경이라 적응하는 단계가 아닐까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침에 PC를 켜면 카페에 들어가 공지나 또 다른 소식이 올라왔는지 자주 보게 된다"면서 "같은 마음을 가진 부모들 입장이 되어 공유하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뉴스1
마지막으로 채 상병의 어머니는 "언제나 에너지 넘치는 우리 아들 수근이 너무 자랑스럽다. 만나는 날까지 건강하고 힘내자"고 적었다.
채 상병은 어머니의 만류에도 해병대에 자진 입대한 청년이다. 27년간 국가를 위해 봉사해 온 전북지역 한 소방관의 외동아들이자 한 집안의 장손이며 결혼 생활 10년 만에 어렵게 얻은 아들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앞서 19일 오전 9시께 채수근 상병은 경북 예천 내성천에서 구명조끼조차 없이 실종자 수색 임무를 수행하던 중 급류에 휩쓸리며 숨졌다.
채 상병의 영결식은 내일(22일) 오전 9시 해병대 1사단 도솔관에서 열린다. 채 상병 유해는 화장을 거쳐 전북 임실 호국원에 안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