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gram '_tsukurimono_'
밭에서 뽑은 '사람 다리 모양 무'...초현실주의·특수분장 예술가가 만든 작품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사람 다리를 소름 끼칠 정도로 닮은 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농부 부부가 자기들 다리를 실리콘 몰드로 본떠서 무 키움"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일본인 부부가 사람 다리 모양의 무를 들고 활짝 웃는 사진이 담겼다.
무는 닮았다는 걸 넘어 사람 다리라고 해도 될 정도로 사실적이었다. 심지어 무에는 푸릇푸릇한 무청까지 달려 있어 생생함을 더했다.
독특한 생김새를 지닌 무, 정말로 밭에서 뽑은 진짜 무인 걸까. 아니면 인위적으로 만든 가짜 무일까.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퍼진 무 사진은 로이터 통신까지 사실 확인에 나섰다.
Instagram '_tsukurimono_'
확인한 결과, 해당 무는 진짜 무가 아니었다. 일본에 있는 예술가 스에츠쿠 켄지가 만든 가짜무다. 다만 잎 부분에는 진짜 잎을 사용해 사실감을 더했다.
스에츠쿠 켄지는 평소 초현실주의 조각과 특수 분장을 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할머니가 손주들과 함께 다리 무를 뽑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무 끝부분에는 흙까지 묻어있었다.
이 모습은 너무 리얼한 탓에 큰 화제를 모았다. 스에츠쿠 켄지는 무를 진짜로 착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진짜 무가 아니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공포스러운 가짜 영상이 아니다"라며 "따뜻한 눈으로 봐주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