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순직한 채수근 상병 어머니, 해병대 사령관 손 붙잡고 오열 (+현장 영상)

인사이트YouTube '포항노컷'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민간인 실종자 수색 중 안타깝게 순직한 해병대 소속 고(故) 채수근 상병의 어머니가 상관을 만났다.


지난 20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에 고 채수근 상병의 빈소가 차려졌다.


이날 오후 3시께 채 상병의 어머니는 해병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을 마주쳤다.


인사이트YouTube '포항노컷'


어머니는 김 사령관의 손을 붙잡고 "우리 아들 이렇게 보낼 수 없다"면서 오열했다. 이 모습은 유튜브 채널 '포항노컷' 등에 담겼다.


그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데 왜 일 터지고 이렇게 뒷수습만 하냐"면서 "너무너무 가슴이 아프다. 어떻게 살아요"를 끊임없이 내뱉으며 절규했다.


어머니는 "미리미리 좀 안전히 했으면 이런 일은 없잖아요"라면서 오열했고, "사랑스럽고 기쁨을 준 아들이었는데 이게 뭐냐. 왜 이렇게 우리 아들을 허무하게 가게 했냐"고 눈물을 흘렸다.


인사이트뉴스1


채 상병의 아버지는 굳은 표정으로 아내 옆자리를 지켰고, 김 사령관은 눈물을 쏟아내는 채 상병의 부모 앞에서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김 사령관은 부하 간부들과 함께 채 상병을 조문하고 자리를 떠났다.


앞서 지난 19일 채수근 상병은 경북 예천 내성천에서 폭우로 실종된 민간인을 수색하다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해병대는 채 상병을 일병에서 한계급 추서 진급시켰다.


인사이트김계환 사령관 / 뉴스1


구조 작업은 위험한 편이었음에도 구명조끼조차 지급되지 않았고, 해병대 장병들은 밧줄도 없이 '인간띠'를 만들어 수색을 이어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채 상병은 어머니의 만류에도 해병대에 자진 입대할 만큼 나라를 생각한 청년이자 부모가 결혼 10년 만에 시험관 시술로 어렵게 품에 안은 귀한 자식이었다고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채 일병에 대해 "순직을 진심으로 애도한다"면서 "정부는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 채수근 일병에게는 국가유공자로서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뉴스1


YouTube '포항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