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성적 지적한 전업주부 엄마에게 "집에서 하는 일이 뭐냐"며 대든 중3 아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15년간 전업주부로 열심히 아이들을 키운 엄마가 중학교 3학년 아들에게 상처를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업인데 아들한테 이런 소리 들었어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 아들을 둔 A씨는 전업주부다.


A씨는 "기말고사가 끝나고 성적표가 나오는 날 아들이 성적표를 가지고 오지 않았고 성적도 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성적이 오른 줄 알았더니 별 차도 없어서 몇 마디 했다"고 덧붙였다. 중학교 3학년 아들이 예상과 다르게 성적이 오르지 않자 이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지적을 받은 중학교 3학년 아들의 반응이다.


아들은 "엄마는 집에서 하는 일이 뭐냐"면서 "일은 왜 안 하고, 나 학교 가고 나면 시간 많은데 공부를 하든 뭘 충분히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가 성적을 지적하자 욱한 아들이 엄마에게 상처를 주는 날카로운 말을 쏟아낸 것이다. A씨는 "어이가 없었다"면서 충격받았던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15년 전업으로 아이들 키운 거 나름 행복하고 좋았는데, 일하기 싫어서 전업으로 우리 돌본 거 아니냐며 (화내더라)..."라고 말하면서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결국 방에 들어가 혼자 눈물을 흘린 A씨는 "아무리 사춘기에 X가지가 없어도 이렇게 없을까요?"라고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를 본 누리꾼들은 "옆에 있으니까 당연한 줄 알지, 없어봐야 소중함을 느낀다", "짐 싸서 친정 가세요", "엄마 일은 너 학교 보내고부터 시작이야", "복에 겨웠다 있을 때 잘해라", "네가 먹는 밥, 입는 옷, 자는 침대 그냥 나오는 줄 아냐"라며 A씨와 함께 분노했다. 


이후 A씨는 댓글을 통해 사건 이후 상황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결혼하고 절반은 해외에 있었고 전업으로 가족에게 최선을 다했는데 아들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가슴이 무너졌다"면서 "저녁에 아들도 울면서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A씨의 아들은 성적 때문에 속상해서 말이 그렇게 나왔다고 말했다고 한다. 


끝으로 A씨는 "어제 저녁부터 본인이 차려 먹게 둡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아들과 조금 거리를 두고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려보려고 합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