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8 뉴스'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순식간에 지하차도에 물이 들어차면서 생사기로에 놓였던 부부.
극적으로 빠져나오며 목숨을 구할 수 있었지만 다른 사람을 돕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빠졌다.
지난 18일 SBS '8 뉴스'는 물에 잠긴 충북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에서 빠져나온 생존자가 전한 당시 상황을 보도했다.
이날 A씨 부부는 앞차가 가는 것만 보고 지하차도에 들어갔다가 잠시 동안 고립됐다고 한다.
SBS '8 뉴스'
앞 차 차주가 물살에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고 급박한 상황임을 인지한 A씨 부부는 그때부터 필사의 탈출을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후진으로 차를 돌려봤지만 밀려드는 물에 가속 페달이 작동하지 않았다.
물살에 휩쓸릴 수 있어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고민되던 순간. A씨 부부의 유리창을 '똑똑'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고 한다.
난간을 붙잡고 탈출하던 한 남성이 이들 부부에게 '빨리 탈출하라'고 알리는 신호였다.
SBS '8 뉴스'
두 사람은 남성과 함께 난간을 붙잡고 겨우 안전 지대로 이동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함께 공개된 당시 상황을 담은 블랙박스 영상에는 몰아쳐 오는 강물 사이로 탈출하는 부부의 모습에서 이날의 공포가 느껴진다.
A씨 부부는 "정말 인력으로는 절대 도저히 막을 수가 없었다"며 "(비록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도 유가족분들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떨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