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영주'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금슬이 너무 좋아 넷째를 임신한 엄마가 징그럽게 느껴진다는 여고생의 사연이 누리꾼들 사이서 화제다.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이라는 세 남매의 장녀 A양은 얼마 전 엄마가 막둥이 넷째를 임신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미 동생이 두 명이나 있는 A양은 나이 터울이 스무 살 가까이 나는 막둥이 동새잉 생겼다는 사실이 반갑지 않았다.
이미 아이가 셋이나 있고 40이 넘은 엄마 아빠가 징그럽다고 느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국 참지 못 한 A 양은 엄마에게 "주변 친구들 중 고2나 돼서 동생 생긴 애들 한 명도 못 봤다. 진짜 징그럽다, 그리고 옛날 시대도 아니고 생긴다고 무조건 낳을 거냐, 어쩔 거냐?"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A 양의 엄마는 딸의 이런 반응이 서운했는지 "낳아도 너한테 애 봐달라 하고 피해끼칠 일 없을 거니 그런 막말하지 마라, 어디서 배워먹은 싸가지냐"라고 말하며 모녀 사이에 서로 심한 말이 오갔다.
며칠이 지난 후 A 양은 엄마에게 "본격적으로 입시 준비에 들어가 예민했던 것 같다. 내년에 고3인데 아기까지 태어나면 집이 지금보다 시끄럽고 정신 없어질까 봐 그랬다. 미안하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미 마음이 상한 엄마는 A 양의 사과를 받아주지 않았고 그 뒤 모녀 사이는 서먹서먹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열여덟의 순간'
해당 사연은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넷째 임신한 게 징그럽다는 큰 아이'라는 제목으로 올라 온 사연이다.
실제 사연은 A양의 엄마가 작성 했으며 A양의 엄마는 "딸의 징그럽다는 표현이 마음에 박혀서 도무지 화가 풀리지 않는다"라고 했다.
글쓴이는 "셋째를 낳은 후 남편이 정관수술을 했는데 임신이 돼 놀랐지만 아이를 낳기로 결정했다"라며 첫째 딸의 이같은 반응에 당황스럽다고 했다.
결혼을 빨리 해 남들보다 준비가 덜 된 상태러 첫째를 낳았다는 글쓴이는 "남편이 노무 오냐오냐 키운 탓에 아이가 저런 것 같다. 그래도 잘못한 거 알고 먼저 사과했으니 부모로서 넘어가야지 별 수 있냐"라고 헀다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사연에 누리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입시를 앞두고 넷쨰를 임신한 엄마가 철이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한 누리꾼은 "아무리 출산은 부부문제라하지만 너무 이기적이다. 아이가 셋인데 지금 또 애를 낳으면 자식들한테 도움 요청 하게 될 수 밖에 없다"라며 "내년에 첫째 딸은 고3이라 부모님의 뒷바라지가 필요한데 너무 생각이 없는 거 같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에 "새 생명은 임신한 엄마에게 '징그럽다'라고 표현한 딸의 반응이 심했다"라는 누리꾼들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SKY 캐슬'
사연이 화제를 모으자 글쓴이는 추가글을 올리기도 했다.
글쓴이는 "어린 제 딸을 욕 먹이려는 의도가 아닌 부모로서 자식을 상대로 처음 겪는 사건과 감정에 스스로가 혼란스러워 조언을 얻고자 적었던 글이다"라며 "아무리 익명이라지만 내 자식 욕 먹이겠다고 구구절절 사연 적는 부모가 세상에 어디 있겠냐. 미성숙하고 속 좁은 엄마처럼 구는 제 모습이 저조차도 답답하여 다른 분들도 자식을 키우면서 비슷한 경험이 있는 건지, 있다면 이럴 땐 어떻게 대처하고 넘기셨는지 궁금했다"라고 했다.
이어 "댓글 읽어보니 시간을 더 지체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녁에 아이 얼굴 보면 제가 사과할 부분은 정확히 하고 잘 타일러 보려고 한다"라고 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