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현장 / 뉴스1
이태원 참사·세월호 5주기에도 애도 글 올린 오송 지하차도 희생자 A씨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폭우로 인해 물에 잠긴 충북 오송 지하차도 사고로 숨진 A씨가 올린 과거 SNS게시물이 재조명 되고 있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의 생전 페북글"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2019년 4월 16일, A씨는 세월호 5주기를 맞아 글을 올렸다. A씨는 "세월호 뉴스를 보고 눈물이 흘렀다"라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도록 남아 있는 우리들이 더 열심히 살게.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라는 글을 작성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2022년 10월 30일, A씨는 이태원 참사 때도 애도 글을 작성한 바 있다.
A씨는 "내 고향 상주는 인구가 10만 명이 안 되는 시골인데, 가을 즈음이면 자전거 축제라는걸 하곤 했다"라며 "그래서 그런지 이태원 사고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안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아는, 또 내가 알지 못하는 모든 분들의 안녕을 빈다"고 글을 마쳤다.
뉴스1
"어른들 말 잘 듣는 예의 있는 아들"...숨진 아들 그리워하는 A씨 아버지
한편 A씨 아버지는 동아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아들 A씨를 언급했다.
A씨 아버지는 "한창 돈 벌 나이여서 직장 열심히 다녔던 아이다.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연락도 잦았다. 지난 4월에는 아들과 함께 일본도 다녀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른들 말 잘 듣는 예의 있는 아들이었다"고 그리워했다.
이어 이번 사고를 두고 '인재'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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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직 경황이 없어서 사고 파악이 안 됐지만, 버스가 원래 노선으로 갔던 것도 아니었고 둑이 터진 상황인데도 통제가 없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점이 대단히 많은 사고다. 규명이 꼭 필요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 오전 6시 기준 오송에서 사망한 인원은 총 1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