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청주 침수 지하차도 수색작업 / 소방청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청주 오송 지하차도에 모인 실종자 가족들의 인터뷰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6일 소방당국은 폭우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인명 수색을 위한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본격적인 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오전 12시 현재 6구의 시신이 추가로 인양됐다. 사고 희생자는 7명으로 늘었다.
또 중대본에 따르면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33명, 실종자는 10명으로 파악됐다.
16일 청주 침수 지하차도 수색작업 / 소방
이날 연합뉴스는 현장 지휘소 앞에서 연락이 끊긴 어머니의 소식을 기다리던 이씨와의 인터뷰를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사고 한 시간여 전인 지난 15일 오전 7시 11분께 70대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씨의 어머니는 시내버스를 타고 오송의 한 아파트 청소로 하러 가던 길, 비가 많이 와 걱정이 된다며 아들에게 전화를 건 것이었다.
이른 시간에 전화를 받은 이씨는 어머니께 별문제가 없다는 간단한 얘기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 통화 시간은 단 28초였다.
오송 지하차도 블랙박스 영상 / YouTube '손오공'
그리고 그는 28초의 통화가 어머니의 마지막 목소리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눈물을 훔쳤다.
경기도 일산에 살고 있던 이씨는 친동생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 뒤에야 어머니가 지하차도에 침수된 시내버스에 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경찰이 물이 들어찬 버스 안에서 촬영된 사진 한 장을 보여줬는데, 평소 좋아하는 꽃무늬 옷을 입은 어머니 뒷모습을 봤다"라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는 이씨 외에도 실종자 가족 20여 명이 하염없이 구조작업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이씨를 포함한 대부분의 실종자 가족은 이번 사고를 부주의로 인한 인재라고 했다.
모습 드러낸 침수 차량 / 뉴스1
실제 사고 발생 4시간 전에는 이미 홍수 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는데, 도로 통제 하나 이뤄지지 않은 점에 강한 원망을 토로했다.
실제로 사고가 난 지하차도는 행정안전부가 정한 위험등급 중 가장 낮은 3등급 시설이었다. 하지만 CCTV를 이용한 감시 외 정작 가장 중요한 도로 통제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도로 통제는 이미 차들이 물에 잠기고 나서야 뒤늦게 시작됐다.
한편 지난 15일 오전 8시 5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돼 급행버스 등 차들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고립됐다. 군과 소방대원 4개 조로 구성된 특수구조대는 번갈아 가며 잠수 수색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