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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당정 공청회에서 여성·청년 노동자를 차별하는 취지의 발언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국민의힘 노동개혁특별위원회는 국회에서 '실업급여 제도개선 공청회'를 개최한 뒤 "실업급여제도가 악용돼 달콤한 보너스라는 뜻으로 '시럽급여'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여당은 월 180여만원 수준인 실업급여 하한액을 낮추거나 아예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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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청회에서 정부 측 참석자인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실업급여 업무 담당자 조모씨는 "장기간 근무하고 갑자기 실업당한 남자분들의 경우 어두운 표정으로 (노동청에) 오는데 여자분들과 계약기간이 만료된 청년들은 이 기회에 쉬겠다고 온다. 웃으면서 방문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실업급여 받는 도중 해외여행을 간다. 그리고 자기 돈으로 일했을 때 살 수 없었던 샤넬 선글라스를 사든지, 옷을 사든지 이런 식으로 즐기고 있다"라는 말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조모씨에 따르면 "일자리를 소개하려 연락하면 취업 안 할 테니까 일자리 소개하지 말라고 하거나, 대기하는 동안 본인들끼리 '이번에 급여몇 개월까진 나오니까 끝날 때쯤 취업하자'고 얘기한다"며 "이게 제대로 굴러가는 게 맞는지 속상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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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 당내에서는 남녀 갈라치기를 조성한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모양새다.
옥지원 전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실업급여 관련 당정 협의회에서 나온 정부 관계자의 남녀 갈라치기 발언은 당을 떠나 누가 봐도 매우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또 "실업급여 얘기에 남자 여자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청년 여성은 실업급여 신청할 때 조신하게 거적때기 입고 나라 잃은 표정하고 가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최소한 정부가 관련된 공청회에서는 남녀 갈라치기가 더는 나오지 않았으면 하고, 나왔을 시엔 정확하게 유감 표명을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