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어린이만 나가라고 해서 기분 나빴어요"...제주도 카페서 쫓겨난 어린이가 한 말

인사이트Twitter 'yong_hyein'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노키즈존' 차별을 겪은 어린이들이 세계 인구의 날, 국회에 등원했다.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는 '노키즈존 넘어 아동친화사회로'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초등학생인 이지예·이정후 아동 활동가가 참석해 '노키즈존'을 맞닥뜨렸던 기억을 떠올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초등학교 4학년 이지예 아동 활동가는 "처음 노키즈존을 알게 된 건 제주도에서 카페에 갔을 때다. 엄마에게 물어보니 어린이들은 갈 수 없는 카페라더라. 어른들만 예쁜 곳에서 커피를 마시고 어린이들을 차별한다고 생각하니까 기분이 아주 나빴다"고 말했다.


이지예 활동가는 "어린이들은 아직 어른들보다 힘도 약하고 키도 작고 잘 모르는 것도 많은데, 어른들은 방법을 알려주지 않고 어린이들에게 나가라고만 하는 것이 이상하다"면서 "어린이들이 어른들과 함께 보호받으며 자랄 수 있도록 어른들이 어린이들을 배려해달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Twitter 'yong_hyein'


야구선수가 꿈이라는 초등학교 2학년 이정후 아동 활동가는 "친구들과 야구하고 싶은데 할 수 있는 데가 없다. 공원에선 어른들이 시끄럽다고 야구를 못하게 한다. 요즘에는 어린이 영화(애니메이션)를 볼 때도 어린이들이 시끄럽게 한다고 나가라고 한다는 이야기를 누나한테 들었는데 어이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럴 거면 어린이만 볼 수 있는 영화관을 만들어 달라. 어린이들이 어린이 영화를 볼 때만큼은 떠들고 돌아다니면서 볼 수 있게 해 달라"면서 "노키즈존을 만들지 말고 어린이들이 마음 놓고 있을 수 있는 장소를 더 많이 만들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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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회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주관,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국제아동인권센터· 세이브더칠드런·민변 아동청소년인권위원회·정치하는 엄마들 등 6개 단위가 주최했다.


몇 년 전부터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가게들이 늘어나며 논란이 되는 가운데, 용 의원은 나이에 따른 차별로부터 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평등법'을 21대 국회에서 통과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용 의원은 '노키즈존' 실태 파악, 어린이 패스트트랙 제도, 아동 놀이 공간 보장, 양육자 교육 의무화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