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파업한다면서 암환자 수술 100건 취소하게 만든 국립암센터 노조

인사이트국립암센터 / 뉴스1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국립암센터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을 이틀 앞둔 국립암센터에서 100건이 넘는 암 수술이 취소됐다.


부산대병원에서는 급성 심근경색 환자가 응급수술 직후 회복도 하기 전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혼란이 커지고 있다.


12일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오는 13~14일 이틀간 잡혀 있던 암 환자 수술 100여 건을 모두 취소했다. 센터는 하루 45건 정도 암 수술을 해왔다.


인사이트뉴스1


보건의료노조는 총파업에 돌입해도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업무에 필수인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센터 측은 수술이 이뤄져도 이후 입원실 등에서 간호 인력이 부족해 환자의 회복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다.


국립암센터의 경우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방사선사 등 보건의료 인력 절반 이상이 파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총 3,000여 명의 직원 중(비정규직 포함) 3분의 1가량이 보건의료노조 조합원이다.


인사이트국립암센터 호스피스 / 뉴스1


주요 인력의 상당수가 파업에 참여해 입원실 운영이 불가능해지면서 중환자를 제외한 입원 환자에 대해서는 퇴원 조치를 하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양성자 치료기 등 첨단 의료기기를 보유하고 있어 말기 암 환자가 몰리지만, 외래진료 일정도 2,000건 이상 취소됐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보건 의료인력 확충 등 7대 요구 사항에 대해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시 오는 13~14일 총파업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실제 시행되면 2004년 이후 19년 만의 총파업이다.


센터는 보건의료노조와 정부 간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 일정대로 수술을 진행하고, 반대로 파업 국면이 장기화하면 대책을 논의해 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