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소년원 수감된 남학생이 형사인 저에게 '사랑한다'는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인사이트제주소년원에 수감 중인 A군이 최근 제주서부경찰서 임준일 경사 앞으로 보낸 손편지 /  제주서부경찰서


자신을 응원해 준 경찰관에게 손편지 쓴 소년범..."제가 살아온 인생 중 가장 본받고 싶은 분"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제주에서 경찰 조사를 받던 소년범이 자신을 응원해 준 경찰관에게 손 편지를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0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여성청소년과 여청 수사팀에 근무하는 임준일 경사는 최근 뜻밖의 손편지를 받게 됐다.


발신인은 제주소년원에 수감 중인 A군으로, 지난 달 임 경사가 타 지역에서 촉탁 수사를 의뢰받고 조사를 진행했던 수감자였다.


인사이트제주서부경찰서


조사 당시, 임 경사는 범죄 사실에만 집중하지 않고 A군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이어갔다.


또한 경찰관이 아닌 '인생 선배'로서 다양한 진로 선택의 가능성과 중요성을 설명하며 A군의 잠재력을 믿고 응원했다.


임 경사에게 크게 감동한 A군은 이후 자필 편지를 보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A군은 "어렸을 적부터 비행을 일삼고 삐뚤게 살았다. 저를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것에 대해 평생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면서 "나가서 꼭 성공해 좋은 곳에서 뵙고 싶다"고 적었다.


이어 "형사님은 제가 살아온 인생에서 가장 본받고 싶은 분"이라며 "형사님은 제가 살아온 인생에서 가장 본받고 싶은 분이다. 사랑합니다"라고 존경심을 표현했다.


A군의 편지는 임 경사가 근무하는 여청수사팀뿐 아니라 경찰서 전 직원에게 공유됐다. 또한 수사관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데 일조했다고 전해진다.


임상우 제주서부 경찰서장은 "앞으로도 경찰 업무 중 만나게 되는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동기부여를 주고자 노력할 것"이라며 "단순히 범죄 예방과 단속에 그치지 않고 청소년 선도 등 사회 전반에 긍적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