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13일에는 병원 피하시길"...보건의료노조, 4만 5000명 총파업 예고

인사이트산별 총파업투쟁 계획과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는 나순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한 조합원들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13일부터 대학병원 등 전국 대형 의료기관들이 일제히 휴업을 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보건의료노조)가 예고한 대로 이날 총파업에 돌입한다. 


10일 보건의료노조는 서울 영등포구 노조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127개 지부 145개 사업장 6만 4257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전체 조합원의 83.07%인 5만 3380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찬성률 91.63%(4만 8911명)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인사이트뉴스1


반대표는 8.15%(4350명), 무효표는 0.19%(103명)이었다. 


노조에 따르면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업무에 투입되는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4만 50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보건의료노조는 정부를 상대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확대를 통해 간병비 해결, 보건의료인력 확충, 직종별 적정인력 기준 마련과 업무 범위 명확화 의사 확충과 불법 의료 근절 등을 요구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위원장은 '사용자 측의 불성실교섭과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예정대로 7월 13일 오전 7시를 기해 전면 총파업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지난 5월 개최된 불법 의료 근절과 보건의료인력 문제 해결을 위한 기자회견 / 뉴스1


나 위원장은 "전체 200개 지부 중 교섭권과 재의권이 없는 지부가 있고, 일부 사업장 중에 노사 관계 사정 때문에 교섭이 늦어진 곳이 있다"며 추후 파업에 동참하는 조합원이 더 늘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오는 12일 각 의료기관과 지역에서 총파업 전야제를 개최하고 파업 첫날인 13일 조합원들이 서울로 집결하는 대규모 상경파업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또 파업 2일 차인 14일에는 서울, 부산, 광주, 세종 등 4개 거점 파업 지역에 집결해 총파업 투쟁을 전개한다. 


13~14일 일정은 민주노총 파업과 함께하며 17일부터는 보건의료노조 자체적으로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사이트지난 6월 27일 열린 '감염병 전담병원 보건의료노조 결의대회' / 뉴스1


이번 총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지난 2004년 의료민영화 저치·주5일제 관철을 주장한 파업 이후 19년 만에 이뤄지는 파업이 된다. 


당시 파업 참여 인원은 1만명이었는데, 이번에 쟁의조정에 신청된 조합원 수는 6배가량 된다. 


노조는 다만 총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업무에 필수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또 의료기관 내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비해 응급대기반(CPR팀)을 구성·가동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