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임신 9개월에 '미숙아' 출산 위기 놓인 엄마, 1시간 40분 동안 '병원 뺑뺑이' 돌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갑작스러운 조기 진통으로 병원을 찬은 임신 9개월 차 임산부가 미숙아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1시 40분 동안 헤맨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뉴시스에 따르면 임신 32주 5일 차인 임신부 A씨는 30주 차부터 경기도 평택의 한 산부인과에 입원 중이었는데, 이날 새벽 갑작스러운 조기 진통을 겪게 됐다. 


A씨의 태아는 2.5kg을 조금 넘는 상태로 조기분만을 대비해 미숙아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옮겨야 했다. 


A씨가 입원 중이던 평택 리움 산부인과 측은 "A씨에게 자궁수축억제제를 섰지만 조절이 잘 안돼 출산에 대비해야 할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신생아 중환자실이 갖춰진 병원을 찾아 새벽 1시부터 전원 의뢰 전화를 돌렸지만 8~9곳으로부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결국 전원이 가능한 병원을 찾기까지 전화를 1시간가량 돌려야 했다. 


조기 진통이란 만삭이 되기 전(임신 20주 이후부터 37주 미만) 규칙적인 자궁수축과 함께 자궁경부가 열리는 것을 말한다. 

조산한 아기는 폐가 와전히 성숙되지 않아 혼자 힘으로 숨을 쉴 수 없어 인공호흡기나 인큐베이터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아기는 머리가 위쪽으로 향하고 엉덩이가 밑으로 향하는 '둔위(역아)' 상태여서 수술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1시간 만에 용인 세브란스 병원으로부터 전원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고, 119의 도움을 받아 A씨가 용인 세브란스 병원까지 이송하는데 다시 40분 정도가 소요됐다. 


다행히 산모와 아이는 모두 건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인 세브란스 병원 의료진은 "다행히 전원된 엄마와 아기가 위급한 상태는 아니었다"면서 "살짝 통증이 있어서 분만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지나갔고, (임산부가) 일반 병실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