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전남 목포 청호시장에서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수산물 안전관리 현장점검에 나선 모습 /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비수기까지 겹쳐서 종일 5만 원도 못 벌어", "이번 달 손님들 뚝 끊겼어"
전남 목포의 청호시장에서 어렵지 않게 들릴 수 있는 목소리다.
일본 정부가 이르면 다음 달, 원전 오염수를 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남 지역의 수산시장 상인 등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7일 노컷뉴스는 전남 목포의 청호시장을 비롯한 수산업 종사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50여 개의 수산물 점포가 모여 있는 청호시장에서 소비자들을 찾기란 어려웠다.
50년 가까이 목포에서 생선을 팔아왔다는 70대 상인은 "이번 달 들어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장사가 너무 안돼서 종일 일해도 5만 원도 못 번다. 파리만 날리고 있다"고 매체에 호소했다.
청호시장 입구에서 수산물 점포와 식당을 운영하는 60대 상인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월세 100만 원에 관리비 80만 원을 내야 한다. 작년에는 낙지가 없어서 못 팔았는데, 요즘엔 낙지를 한 마리도 못 판다. 인건비라도 아끼려고 혼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 ABC News
시장 내 상인들은 오염수가 방류되면 누가 마음 놓고 수산물을 사 먹겠냐며 걱정하고 있었다.
앞서 지난 5일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목포 청호시장을 방문해 "국민이 수산물 안전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수입 수산물뿐 아니라 국내 유통 수산물에 대해서도 방사능 등 유해 물질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염수가 방류된 후에도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의 수산물은 계속 수입 금지가 될 것"이라며 "국민이 안심할 때까지 수입 금지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 처장이 이처럼 수산물 유통 현황을 현장에서 점검하는 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우리 바다에서 잡히는 수산물에도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